단식 11일 차를 맞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 천막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관련 검찰조사를 두고 국민의힘은 "'단식쇼'를 빌미로 한 사실상 수사방해"라고 혹평한 반면, 민주당은 "정치검찰의 추악한 언론플레이"라고 비판하며 온도차를 보였다.
與 "명분 없는 단식쇼…사실상의 수사 방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창원 기자
10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해 조사 내내 진술을 거부했고 피의자신문조서에 서명도 거부했다고 한다"며 "사전에도 없는 출퇴근 단식 쇼, 당당한 꼼수, 망신스런 혁신 등 언어유희의 극치를 보는 느낌"이라고 맹공했다.
김 대표는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 보복이라면 그런 정치보복은 맨날 해도 된다'던 이 대표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권력형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우기는 오늘의 이재명이 옳은가. 정말 대단한 내로남불"이라고 비꼬았다.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명분 없는 단식쇼를 벌이고 건강 이상설을 흘리며 8시간 만에 제멋대로 조사를 중단시키는 것은 사실상 수사 방해"라며 "개인비리로 조사받는 제1야당 대표가 반성의 기미는 전혀 없이 보여주는 무소불위의 막무가내 행태를 언제까지 봐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벌써 다섯 번째 검찰 조사임에도, 이 대표의 일관된 불성실한 태도와 시간끌기식 조사로 검찰은 재소환을 통보했고 국민들은 '검찰 출석 쇼'를 한 번 더 보게 됐다"며 "지긋지긋한 제1야당 대표의 검찰청 앞 국민기만과 선동을 국민들은 더 이상 보고싶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촉구했다.
野 "망신주기, 국면전환에만 혈안된 정치검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권회복을 위한 민주당-교원단체 간담회' 에 참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반면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표는 증거라고는 단 하나도 제시하지 못한 정치검찰 앞에서도 성실히 조사에 임했지만 검찰은 수사를 방해한 것으로 묘사해 언론에 배포했다"며 "정치검찰의 추악한 언론플레이 술책은 이 대표 흠집내기를 넘어 망신주기에만 열을 올렸다"고 비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변변한 물증 하나 없이 관련자들의 오락가락하는 진술만으로 이어가는 정치수사가 이미 임계치를 넘어섰다"며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비열한 정치수사를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이날 오후 이 대표의 단식천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망신주기, 국면전환에만 혈안이 된 수원지검의 이 대표 소환 조사를 강력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 대표에 대한 재소환 통보에 대해 "윤석열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해지자 또 한 번 국면전환용 소환조사 쇼를 벌이기 위해 시간이라도 끌겠다고 작정한 것인가"라며 "6차 조사, 7차 조사, 설령 100차 조사를 벌인다고 한들 없는 죄가 생겨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