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스웨덴 학교들이 디지털 기기 대신 종이책과 손글씨 등 교육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최근 학교마다 태블릿PC와 노트북 등이 보급되면서 종이 교과서나 필기도구 등은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전통적인 교육 방식을 재도입하려는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웨덴 정부는 종이책 수업과 독서 시간, 필기 연습 등을 강조하고, 각 학교에 배치되는 도서 구입 비용으로 6억8500만 크로나(약 820억원)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내년과 이듬해에도 연간 5억 크로나를 추가 배정할 계획이다.
이는 지나치게 디지털화된 학습 방식 때문에 학생들의 기본 문해력과 쓰기 수준이 저하됐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초등학교 4학년생 읽기 능력을 평가한 결과, 2016~2021년 사이 스웨덴 학생들의 읽기 능력은 실제 저하 추세를 보였다.
스웨덴 당국은 또, 6세 미만 아동에 대한 디지털 학습을 완전히 중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유치원에서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의무화했던 기존 방침을 뒤집은 것이다.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지난달 성명에서 "디지털 도구가 학생의 학습 능력을 향상하기보단 오히려 저해한다는 명백한 과학적 증거가 있다"며 "정확성이 검증되지 않은 무료 디지털 소스에서 지식을 습득하기보단 인쇄된 교과서와 교사의 전문 지식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