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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도시 상하이? 中 경기침체 조작론으로 번진 사진 3장

아시아/호주

    유령도시 상하이? 中 경기침체 조작론으로 번진 사진 3장

    핵심요약

    개인 SNS에 올라간 한산한 상하이 사진 3장에 갑론을박
    뉴스위크, 관련 논란 소개하며 중국 경제에 부정적 평가
    중국 관영지 나서 '미국 등 서구언론이 조작 정보 퍼트려"

     마이클 욘이 공유한 논란의 사진 3장. X 캡처 마이클 욘이 공유한 논란의 사진 3장. X 캡처
    미국의 한 기자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진 3장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는 중국 경제를 폄훼하려는 미국 등 서방언론의 조작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논란의 발단은 자신을 특파원이라고 소개한 미국인 마이클 욘의 X(옛 트위터) 게시물이다.

    욘은 이 게시물에 상하이를 찍은 사진 3장을 첨부했다. 그는 이 사진이 중국에 있는 한 친구로부터 받은 것이라며 "중국이 경제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증거", "상하이는 예전에 비하면 유령 도시", "평범한 월요일이지만 독일의 일요일 아침같은 느낌" 등의 설명을 달았다.

    실제로 그가 게시한 사진 속 스파벅스 카페는 텅 비어 있었고, 거리에는 행인들이 거의 없었다. 또, 도로에도 차량이 눈에 띄지 않았다.

    개인 의견을 담은 SNS 게시물이 논란의 중심에 서게된 것은 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욘의 SNS 게시물을 소개했기 때문이다.

    뉴스위크는 이 게시물을 근거로 지난 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가 '유령도시'로 변했다? 사진을 무엇을 시사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뉴스위크는 욘의 게시물 사진과 글을 자세하게 소개한 뒤 많은 중국인들이 손님으로 가득찬 스타벅스, 그리고 보행자와 차량으로 혼잡한 거리 사진을 올리며 욘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기사 말미에 "많은 주민들이 상하이가 유령도시로 변했다는 견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반면,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코로나19 정책 종료 이후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며 밝혔다.

    이어 "높은 청년 실업률, 1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중국 위안화 가치, 부진한 부동산 부문 등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여러 지표가 있다"며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얼핏보면 한 미국인의 SNS에 대한 갑론을박을 소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를 통해 중국 경제의 부정적인 상황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는 보도다.

    그러나 중국 관영매체들이 나서 해당 보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상하이 소재 관영매체 펑파이는 지난 8일 욘이 올린 게시물에 등장하는 스타벅스 매장과 보행로, 도로를 직접 찾았다.

    펑파이는 "SNS 사진의 구체적인 촬영 시간을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정규 점심시간과 퇴근 시간에는 스타벅스, 육교, 도로 등에서 사람들의 정상적인 흐름을 볼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뉴스위크를 겨냥해 "불합리한 사진을 이용해 중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은 비전문적일 뿐만 아니라, 그 동기에 큰 의문이 제기된다"며 "사실 '중국 경제 붕괴론'은 새로운 것이 아니며 거의 반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 홈페이지 캡처글로벌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국주의 성향이 강한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한술 더떠 중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등 서방언론을 '외국 유령'이라고 명명하며 이들이 현재 중국의 경제 상황을 조작해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안목 있는 사람들은 뉴스위크의 주요 초점이 최근 서구 언론에서 특히 인기를 끌었던 중국의 경기 침체를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것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면서 "시각적으로 충격적인 사진과 '유령도시'라는 도발적인 용어를 결합해 '중국 경제가 곤경에 처해 있다'는 강한 심리적 암시를 만들어냈다"고 보도했다.

    이어 "뉴스위크뿐 아니라 미국과 서방의 다른 언론 매체들도 특정 시점이나 특정 분야의 특정 데이터를 선별적으로 활용해 중국 경제를 일반화하고 심지어 조작하는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면서 "이는 조직화된 대규모 캠페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중국 부동산업계의 디폴트(체무불이행) 위기를 계기로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이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관측된다.

    동시에 논쟁적인 특정 기사를 통해 중국 경제 위기론이 미국 등 서구언론이 과장 또는 조작한 것이라는 주장을 펴며 경제 상황에 대한 자국내 부정적인 여론 확산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글로벌타임스 "우리는 먼저 냉정함과 판단력을 갖고 악의적인 루머와 조작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일을 잘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중국 경제가 번영하고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들에 대한 가장 강력한 반박이 되도록 하자"고 사설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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