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재출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에 2차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시간 50분만에 조사를 마쳤다.
12일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1시 40분부터 3시 30분까지 약 1시간 50분가량 제3자 뇌물 혐의로 이 대표를 조사했다. 검찰은 단식 13일차인 이 대표의 건강 상황을 고려해 휴식시간까지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대표는 피의자 신문 조서를 열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21분쯤 회색 정장에 파란색 운동화를 신고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그는 취재진 앞에 서서 "두 번째 검찰 출석인데 오늘은 대북송금과 제가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검찰이) 제시하는지 한번 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검찰은) 2년 동안 변호사비 대납, 스마트팜 대납, 방북비 대납 등 주제를 바꿔가면서 검사 수십명, 수사관 수백명을 동원했다"며 "수백 번 압수수색하고 수백명을 조사했지만,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 그 이유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방문해서 사진 한장 찍어보겠다고 생면부지의 얼굴도 모르는 조폭 불법사채업자 출신의 부패기업과 함께 100억 원이나 되는 기금을 대신 내주라고 하는 중대범죄를 저지를 만큼 제가 어리석지 않다"며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전면 부인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또 "저를 아무리 불러 범죄자인 것처럼 만들어보려고 해도, 없는 사실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며 "국민이, 역사가 판단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권력을 맡긴 이유는 더 나은 삶을 도모하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라는 것"이라며 "'내가 국가다'라는 생각으로 권력을 사유화해서 정적 제거나 폭력적 지배를 하기 위한 수단은 결코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019년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에 스마트팜 조성 지원비용 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자신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보내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황진환 기자검찰은 당시 유력 대선후보였던 이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이 과정에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난 9일 진행된 1차 소환조사에서 8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나온 이 대표는 "예상했던 증거라고는 단 하나도 제시받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검찰도 "이 대표는 조사 내내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한 채 진술서로 갈음하거나, 질문과 무관한 반복적이고 장황한 답변, 말꼬리 잡기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