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 6월 13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임단협 교섭 상견례를 가졌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노사가 2023년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12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21차 임단협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교섭에는 이동석 대표이사와 안현호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위원 60여 명이 참석했다.
노사는 지난 6월 13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91일 만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파업 없이 합의해 2019년 이후 5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뤘다. 이는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사상 첫 5회 연속 무분규 기록이다.
잠정합의안 주요 내용을 보면, 기본급 4.8% 인상(11만1천원·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400%+1050만원, 주식 15주, 전통시장상품권 25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잠정합의안 마련으로 노조는 13일과 14일 예정된 부분파업을 철회했다.
노사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리스크 속에서 안정된 생산 시스템으로 위기 극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자는 데 공감했다.
노사는 지난해 교섭에서 합의한 국내 공장의 미래 투자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고자 '노사 미래 동반 성장을 위한 특별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전동화 전환과 차체 경량화를 위해 완성차에 알루미늄 바디 적용을 확대하면서 관련 기술도 추진한다.
이른 바, 첨단 대형 다이캐스팅 차체 제조 공법인 '하이퍼 캐스팅' 기술.
이를 위해 노사는 기존 엔진, 변속기 공장의 유휴 부지 등 적정 부지를 선정하고 여러 여건이 충족하는대로 오는 2026년부터 생산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기존 생산라인에서 적용할 수 없는 럭셔리 모델, 리미티드 에디션 등을 개발하고 소량으로 생산하기 위한 공장도 추진한다.
노사는 2025년 완공 예정인 전기차 신공장에서 근무하게 될 인원들에 대한 선발과 배치 기준을 세운다.
현대자동차그룹 로고. 현대자동차 제공특히 노사는 최근 사회적으로 심각한 저출산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관련 대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노사간 구체적 실천을 위해 '저출산/육아지원 TFT'를 구성하고, 생애 주기에 기반한 '저출산 대책 관련 특별합의서'를 작성했다.
직원과 가족의 임신을 돕기 위해 난임 유급 휴가를 기존 3일에서 5일(유급)로 확대했다. 난임 시술비도 1회당 100만 원 한도로,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한다.
출산축하금도 첫째 300만 원, 둘째 400만 원, 셋째 이상 500만 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엄마, 아빠 바우처' 제도를 신설해 직원이 자녀를 출산시 첫째 50만 원, 둘째 100만 원, 셋째 이상 150만 원의 바우처를 지급한다.
유아교육비를 대폭 확대해 만 4세부터 5세까지 2년간 총 240만 원의 교육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 기간을 확대했으며 자녀의 생애 첫 등교를 축하하기 위한 바우처도 첫째 50만 원, 둘째 100만 원, 셋째 이상 150만 원 지급할 예정이다.
노사는 청년 실업문제, 사회 공헌활동 등 사회문제 해소와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한 방안도 내놨다.
회사는 지난해 교섭에서 2023년 400명, 2024년 300명을 고용하기로 한데 이어 이번 교섭에서 2024년 추가 500명, 2025년 300명의 기술직 인원을 채용한다.
회사는 전동화와 제조기술 혁신에 따른 전문인력 중심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노사는 소외계층과 불우이웃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면서 매년 50억 원을 출연한 사회공헌기금을 10억 원 늘려 60억 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노사 협상을 바라보는 고객과 협력사 등 많은 이해 관계자들의 걱정과 관심 속에서 노사가 대화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면서 "고객들의 변함없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