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오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유영하 변호사의 안내를 받아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 여권의 '총선 승리'와 관련된 메시지를 들었다.
이날 예방은 박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이뤄졌다. 현장에는 당에서 김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구자근 당 대표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고, 박 전 대통령 측에선 유영하 대변인이 배석했다.
박 전 대통령이 2021년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뵈려고 몇 차례 의견을 나눴지만, 건강도 안 좋고 여러 당내 사정 때문에 지연됐다"며 "오늘 추석을 앞두고 찾아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데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는 등 그간 여권 출신 전직 대통령을 찾아가는 행보를 이어왔다.
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현재 모습에 대해 "그간 건강이 많이 안 좋아서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건강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묘사했다. 한때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당시 '천막당사'를 이끌었던 일화 등이 대화 소재로 오갔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이 있을 것"이라며 "좋은 성과를 내야하는 것이 여당 대표이기 때문에 그 책임만큼 열심히 잘 하셔라"라고 덕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정부 관련 메시지는 없었던 가운데 "여당 대표로서 내년 총선을 잘 이끌어 승리할 수 있도록 무거운 책임감 있다"는 언급도 있었다.
한편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오늘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뵙는다고 했더니 '만나 뵈면 한번 모시고 싶다'고 말씀을 전해달라 하셨다"며 "박 전 대통령께 전해드렸더니 긍정적으로 답변하셨다"고 밝혔다.
친박계가 내년 4월 총선을 계기로 보수대통합에 나서거나,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등의 사안과 관련해선 언급이 없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