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깃발. 박종민 기자이른바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대선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수사 무마 의혹을 보도한 뉴스타파와 JTBC 등에 대해 14일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뉴스타파 건물과 서울 마포구 JTBC 본사, 뉴스타파 한상진 대표, 봉지욱 기자(전 JTBC)의 주거지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 등을 적용했다.
다만 아직 실질적인 압수수색 절차 등은 이뤄지지 못한 상태다. 이날 오전 9시 25분 현재 뉴스타파 건물에 진입을 시도 중인 검찰 수사팀과 이를 제지하려는 뉴스타파 측이 건물 입구에서 대치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대선을 앞둔 2022년 2~3월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 보도가 허위라고 보고 있다. 해당 의혹은 '윤석열 대통령이 2011년 대검 중수2과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면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인 조우형(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씨 관련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게 골자다.
뉴스타파는 자사 전문위원이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지난 2021년 9월 15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 6일 보도했다. 당시 신씨는 인터뷰 직후 김씨로부터 1억6500만원을 받았는데 검찰은 이 돈이 인터뷰 대가라고 의심한다.
하지만 뉴스타파 측은 "신씨가 보도 이틀 전인 3월 4일 밤 녹음 파일을 제공했고 이를 급히 검증하고 보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JTBC 사옥. 연합뉴스검찰은 뉴스타파 보도에 앞서 2022년 2월 21일과 28일 이뤄진 JTBC의 '부산저축은행 봐주기 수사 의혹' 등도 수사 선상에 올렸다. 당시 JTBC는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의 2021년 11월 대장동 수사팀 진술 조서를 근거로 관련 의혹을 보도했었다. 검찰은 당시 보도한 봉 기자가 남 변호사의 조서 등을 어떻게 입수한 것인지 등 전후 경위를 추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