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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유가에 인플레 우려…美연준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도

금융/증시

    치솟는 유가에 인플레 우려…美연준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도

    주요 산유국 연말까지 감산 연장 결정에
    공급부족 우려…유가 10개월 만에 최고수준
    美 8월 CPI 3.7%↑…물가상승률 재확대
    연준 9월 금리동결 관측 여전하지만
    힘 실리는 연말 추가 인상 가능성

    연합뉴스연합뉴스
    최근 국제 유가가 주요 산유국 감산 연장 결정 여파로 가파르게 오르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다시 번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글로벌 영향력이 큰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말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부각되는 기류다.
     
    지난 6월 초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감산 발표 이후 상승세를 탄 국제 유가는 지난달 잠시 주춤하다가 이달 들어 다시 급등하고 있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각각 일일 100만 배럴과 3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한다고 이달 초 발표한 영향이 컸다.
     
    최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88달러선 위에서 등락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엔 88.84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작년 11월 11일 이후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올해 3월17일 저점(66.74달러) 대비로는 33.1% 상승한 수준이며, 이달 들어서만 상승폭이 6.23%에 달한다.
     
    같은 날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2.06달러로, 마찬가지로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제에너지기구(IEA)이 12일과 13일 잇따라 내놓은 9월 보고서 내용을 종합하면 글로벌 원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4분기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취지여서 '유가 고공행진'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가 일각에서는 브렌트유 가격이 향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유가는 글로벌 물가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13일 오후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6%)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유가 상승 영향으로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10.6%나 오르면서 물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CPI는 올해 6월까지 12개월 연속 전년 대비 상승폭이 둔화되다가 7월(3.2%) 반등해 그 폭을 키우고 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유가 등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8월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3% 올라 2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근원 CPI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주시하는 지표로서, 오는 21일 새벽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미국 기준금리 전망을 집계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4일 오후 현재 시장은 97%의 확률로 연준의 동결 결정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유가 상승세가 장기간 지속되면, 생산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근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9월 FOMC 회의 이후 11월과 12월 두 차례 더 남은 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페드워치 툴엔 11월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42%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도 유가 상승 영향으로 연준 통화정책을 둘러싼 시장 긴장이 올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연준은 (9월 FOMC에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이라며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물가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아직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진압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유가 상승은 금리 인하 전망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봤다.
     
    다시 고개를 든 물가를 이유로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예상보다 장기간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은 국내에도 적용될 수 있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35.96(2015년=100)으로 전달보다 4.4% 올랐다. 0.2% 오른 7월에 이은 두 달 연속 상승 기록으로, 이번 상승폭은 지난해 3월(7.6%) 이후 가장 컸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해 광산품, 석탄·석유 제품 등의 물가가 많이 올랐다"며 "일반적으로 수입물가는 1~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유 팀장은 다만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기업의 가격 상승 폭·속도 등에 따라 그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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