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8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릴레이 양자회담 등 정상외교를 펼친다. 이번 유엔총회에서 윤 대통령은 글로벌 격차 해소를 위한 우리 정부의 기여 방안을 밝히는 한편, 북러 군사 교류 대응, 우크라이나 문제를 포함한 글로벌 현안, 북핵 문제 공조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은 취임 이후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윤 대통령은 18일 오전 뉴욕에 도착해 산마리노, 체코,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루시아 등과 릴레이 양자 회담을 한다. 현재 확정된 양자 회담 일정은 30개 정도이며, 일정 조율에 따라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현재까지 총 58개국과 99차례의 양자회담을 실시했는데 이번 유엔총회로 그 숫자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역대 어느 대통령도 시도해보지 않은 총력외교라고 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19일 가나 대통령 내외와 오찬을 갖는다. 가나는 우리나라의 서아프리카 핵심 협력 대상국이자 아프리카 민주주의 모범국으로 꼽힌다.
같은 날 오후에는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이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과 구테레쉬 총장 간의 3번째 만남이며 우리나라와 유엔 간 협력 방안, 우크라이나 문제를 포함한 글로벌 현안, 북핵 문제 공조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당일 저녁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바이든 미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리셉션에 부부 동반으로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순방 셋째 날인 20일 제78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한다. 연설은 오전 세션 18번째로 배정돼 현지시간 오후 2시(한국시간 21일 새벽 3시)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차장은 "유엔 총회 주제는 신뢰 회복과 글로벌 연대 재촉진"이라며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격차 해소를 위한 우리 정부의 기여 방안을 밝히고 2024, 2025년 임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활동 계획과 의지도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조연설 전후로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모리타니, 태국, 불가리아, 그리스 등과 양자 정상회담도 갖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유엔 총회에서 북한과 러시아 정상회담과 관련한 윤 대통령의 언급이 있을지 여부에 대해 "유엔 총회 연설에서 윤 대통령의 적절한 분석과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미국, 일본을 포함한 주요 동맹 우방국들과의 개별 조치, 우리가 함께 취할 수 있는 다자 간 조치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기여, 부산 엑스포 총력전, 신AI 디지털 질서 논의 주도"
윤 대통령은 21일 오전 지난해 유엔 총회 참석 계기에 발표한 '뉴욕구상'의 1주년을 맞이해 뉴욕대에서 개최되는 디지털 비전 포럼에 참석한다. 새로운 디지털 규범 질서의 기본 방향인 디지털 권리장전의 발표 계획을 알리고, 디지털 공동 번영 사회구현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한 윤 대통령 내외는 이날 파라과이 대통령 내외와 오찬을 갖고 저녁에는 카리브공동시장(카리콤) 국가들과 만찬을 한다.
순방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태평양 도서 지역 정상 및 태평양 도서국 포럼 사무총장과 오찬을 한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김 차장은 이번 순방의 의의와 기대 성과에 대해 "크게 글로벌 기여 국가로서의 위상 강화, 부산 엑스포 유치 총력전 전개, 신AI(인공지능) 디지털 질서 논의 주도로 요약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정상, 고위급과는 수시로 빈번하게 교류와 왕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 시점에 유엔에 가서 다시 정상회담을 열 필요는 없겠다 생각한다"며 "이미 충분한 소통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북한 로켓탄이 러시아에 공급되는지'와 관련해선 "정보 사항이라 말하기엔 좀 그렇다"면서도 "북한이 제공한 무기의 종류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에 (의해) 쓰였다는 것은 매우 오래전부터 저희가 확인해온 사항"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