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캡처대전 사망 교사 가해자의 신상을 폭로했던 인스타그램 계정 운영자가 이번엔 의정부 교사 사망사건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했다. 자신이 만 10세 '촉법소년'이라고 주장하는 이 운영자는 앞서 지난 10일 대전 사망교사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신상을 폭로하면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18일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대전 교사 가해자 폭로 계정 '촉법나이트' 운영자가 의정부 이영승 교사 사망사건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했다.
운영자는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1편 '패트병 갑질 학부모'의 이야기 시작한다. 2016년 임용된 교사가 2021년 12월 8일 새벽 스스로 몸을 내던졌다"라며 한 계정을 태그했다. 이 계정에는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 A씨와 아들 B씨의 얼굴, 이름, 재학 중인 학교 등이 올라와 있다.
해당 학부모는 의정부 초등교사에게 민원을 제기했던 3명의 인물 중 이른바 '페트병 갑질' 가해자로 지목된 상황이다.
유족 등에 따르면 이 교사의 부임 첫해였던 2016년, 한 학생이 페트병 자르던 중 손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업 도중 발생한 사고이기에 학교안전공제회에서 보상금 200만 원을 지급했지만 학부모는 교사에게 더 많은 치료비를 요구했다. 이 교사가 휴직 후 군대에 있는 동안에도 학부모는 연락을 지속했고, 2021년까지 2차 수술 등을 이유로 수술비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영자는 관련 보도를 공유하며 "너 곧 군대 가지? 심심하지 않게 민원 넣어줄게. 기대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아들 B씨를 향해 경고했다. 또 "다쳤다는 손목 좀 제대로 보여줘"라며 B씨 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또 B씨가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진 대학의 오픈채팅방에 들어가 대학의 입장을 요구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SNS 캡처
이런 가운데 계정 운영자의 행보가 '사이다'라는 반응과 정의감을 내세운 무분별한 신상 털기라는 지적이 함께 나온다.
가해자 학부모의 '갑질'이 사실이라면 비판받아야 하지만 개인의 사생활과 인격권을 침해할 수 있고, 무엇보다 신상공개가 공론화를 위해 필요한 정보인지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실제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대전의 한 갈빗집이 사실관계 확인 없는 신상털기에 곤욕을 치른 바 있기 때문이다.
이 갈빗집은 한때 사망한 대전 교사를 괴롭힌 학부모가 운영하는 곳이라는 소문에 누리꾼들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결국 업주의 딸이 사업자 등록증과 가족관계증명서를 온라인에 공개하며 해명했고, 해당 매장은 대전 교사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인스타그램 '촉법나이트' 운영자는 페이지가 폐쇄되더라도 다시 계정을 만들어 끝까지 폭로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