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오 CBS 사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인구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초저출산 시대 기업의 역할을 고민하는 CBS의 '대한민국 인구포럼'이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렸다.
'인구와 기업, 그리고 성장'이라는 주제로 열린 CBS의 인구포럼은 저출산 해법의 '당사자'이자 '해결사'로서 기업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기조발제자로 참석한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김영미 부위원장은 정부의 저출산 정책에 대한 뼈아픈 반성문으로 포문을 열었다.
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인구포럼에서 "저출산 시대, 인구정책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김영미 부위원장은 "경제 성장으로 물질적 번영을 구현하면서도 가족에 대한 가치와 가족이 주는 기쁨은 점점 쇠퇴해져 갔다"며 이를 출산율의 원인이자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합계출산율 0.78명에 대한 기사 댓글 중 '성공도 유례없지만 멸망도 유례없다'는 게 가슴 아팠다"며 "이 수치가 의미하는 건 사회시스템의 구조적 결함,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그간의 저출산 정책은 추상적, 백화점식 사업이었다"고 한계를 인정했다. 그는 "현재 저출산은 정부 정책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총체적 난제"라며 민간과 정부가 합심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초저출생 시대 기업은 가족친화경영을 선언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가족친화경영이 플러스가 되도록 기업에게 실질적 인센티브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인구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두 번째 기조발제에 나선 조영태 서울대학교 인구정책연구센터장은 "일하는 인구가 굉장히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과거에 했던 일을 그대로 가는 게 아니라 앞으로 변화될 시장을 미리 예측하는 게 시장의 일"이라고 조언했다.
인구 구조가 바뀌면서 가족 지원 정책도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20대 말 30대 초에 아이를 낳아 학자금 지원이 가장 필요했지만 지금은 50대 초에 초등학생 자녀를 둔 사람이 굉장히 많은데 그 때와 지금 필요한 가족지원정책이 다르다"며 "생애주기적 관점에서 지원책을 고려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인구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기독교방송인 CBS는 초저출산이 우리가 당면한 최대 현안이란 문제의식 아래 2021년 '생명돌봄 국민운동캠프'를 출범하고 매년 '대한민국 인구포럼'을 개최해 왔다. 올 4월 26일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공동 주최한 포럼에서 성별 임금격차 해소·여성의 노동권 보장 등 일터에서의 '성평등' 제고, 양육 환경의 질 개선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기도 했다.
CBS 김진오 사장은 "초저출산 시대 10년, 20년, 30년 뒤에 신문을 볼 사람, 방송을 볼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출산을 기쁨으로 아이를 다함께 돌보는 사회를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부 세션에서는 인구위기 속 기업의 역할에 대해 문혜숙 KB금융그룹 ESG본부 상무와 포스코 기업시민실 김용근 기업시민전략그룹장,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가 주제 발표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