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내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집니다.
현재 입원중인 이 대표는 사실상 부결을 요청하는 SNS 메시지를 냈는데요. 부결 시 방탄, 가결 시 분열 프레임에 걸린 민주당은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국회 출입하는 허지원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허 기자.
[기자]
네 국횝니다.
[앵커]
오전 국회 본회의에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과 함께 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보고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해임건의안과 체포동의안은 모두 국회법상 국회에 보고된 때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무기명 표결을 해야 하는데요. 이에 따라 한 총리 해임건의안과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내일 오후 열리는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민주당은 그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관련 논란과 개각 등의 책임을 물어 한 총리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접수한 바 있고요.
검찰은 같은 날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을 묶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무부는 어제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국회에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보냈습니다.
법무부 관계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제출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그 체포동의안과 해임건의안이 오늘 국회에 보고된 겁니다.
[앵커]
내일 두 안건 표결로 여야 대치가 극심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민주당은 이 대표 체포안 표결을 두고 진퇴양난 상황일 거 같습니다.
[기자]
네 박광온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밝혔듯이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부결 시 '방탄'이자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 불이행' 비판을 받을 것이고요. 가결 시 당이 걷잡을 수 없는 분열과 내홍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때문에 원내지도부도 오전부터 선수별, 계파별 모임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데 가결, 부결과 관련해선 뚜렷한 결론을 내지 않는 모양샙니다. 다만 의원 다수와 이 대표 지지자가 부결할 것을 강하게 압박하는 상황에서 가결 쪽으로 의견을 모으는 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단식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윤창원 기자[앵커]
이런 와중에 이 대표는 사실상 국회에 부결을 요청하는 취지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네요.
[기자]
네 이 대표는 오늘 오후 페이스북에 "검찰 독재의 폭주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 세워달라"면서 부결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또 "명백히 불법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 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면서 검찰의 영장 청구를 비판했습니다.
이 같은 부결 요청은 6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스스로 선언한 '불체포특권 포기'와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요. 그에 대해 이 대표는 "이미 '저를 보호하기 위한 국회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말했고 검찰에 표결이 필요 없는 비회기 중 영장 청구가 가능하도록 여러 번 기회를 줬다"고 항변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검찰이 이를 거부하고 정기국회 중 영장을 청구해 표결을 강요했다"면서 "검찰의 영장 청구가 정당하지 않다면 삼권분립의 헌법을 지키기 위한 국회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등 참석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정권 폭정·검찰독재 저지 총력투쟁대회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윤창원 기자민주당 의원들은 7월 의원총회에서 정당한 영장 청구에 대해 불체포 특권을 내려놓기로 뜻을 모았는데, 이 대표는 이번 영장이 정당하지 않다고 규정한 셈입니다.
[앵커]
지금도 민주당 의총이 진행 중인데, 의원들의 여론은 어떻습니까?
[기자]
소위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모두 부결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비이재명계와 중도에 있는 의원들의 표심이 관건입니다. 고민하는 의원들은 당의 신뢰와 총선 등을 생각했을 때 가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부결해야 한다는 강성층의 압박과 이 대표의 요청으로 쉽게 가결 의사를 표명하지는 못하는 모양입니다.
[앵커]
내일이 결국 운명의 날인데, 표결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내일 합의된 의사일정에 따르면 먼저 한덕수 총리 해임건의안을 표결하고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어지는데요. 체포동의안은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가결됩니다. 현재 재적의원 298명 중 구속된 윤관석 의원과 입원 중인 이재명 대표가 빠지면 총 재석 296명 중 149명 이상이 가결을 찍어야 하는 겁니다. 여권과 정의당 표 등을 제외하면 민주당에서 이탈표가 28표 이상 나와야 하는데, 예단할 수 없는 상황에 향방이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CBS뉴스 허지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