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부산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온천천 물이 급격하게 불어나 여성이 실종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부산에서 갑자기 불어난 하천에 여성이 휩쓸려 실종된 가운데 관계기관이 밤샘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아직 실종자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고 당시 온천천 수위는 1시간도 되지 않아 4배 넘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부산도시철도 1호선 온천장역 인근 온천천에서 여성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전날 오후 5시 48분쯤이다. 당시 근처에 있던 시민들은 "여성이 온천천에 빠져 기둥을 붙잡고 있다"는 내용으로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해 구조 작업을 준비했다. 하지만 그 사이 여성은 구조물에서 손을 놓치며 결국 강한 물살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이 실종된 이후 소방당국은 곧바로 수색에 나섰다. 관할 경찰과 해경, 온천천을 낀 동래구와 금정구, 연제구 등 기초단체에서도 인력을 투입해 모두 320여 명이 수색에 동원됐다. 소방 구조차량과 수상보트, 원격수중탐사 장비와 해경 연안구조정 등 각종 구조 장비 50여 대도 투입됐다.
이들 기관은 수색 범위를 온천장역 인근 사고 지점부터 하류인 수영강 합류 지점까지 5.2㎞ 구간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밤샘 수색 작업에도 아직 여성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밤새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아직 실종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날이 밝고 기상 상태도 나아지면서 수색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일 부산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온천천 물이 급격하게 불어나 여성이 실종됐다. 소방당국 등 관계기관은 밤샘 수색작업을 벌였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사고 당시 부산에는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갑자기 많은 비가 쏟아져 온천천 수위가 급격하게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가 운영하는 '도시침수 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실종 신고가 접수되기 직전인 20일 오후 5시 22분까지 온천장역 북쪽 온천천 수위는 0.49m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5시 23분부터 물이 급격하게 불어나 20여 분 뒤인 오후 5시 44분 수위는 1.03m를 기록했다. 이후 하천 수위는 더욱 빠르게 올라가 18시 15분에는 2.14m까지 높아졌다. 불과 20여 분 만에 2배, 50여 분 뒤에는 4배 넘게 물이 불어난 것이다.
온천천을 관리하는 금정구는 오후 5시 30분 온천천 39개 진출입로를 통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접한 동래구 역시 10분 뒤인 오후 5시 40분 51개 출입로를 차단했다.
금정구청 관계자는 "기상특보나 하천 수위에 따라 차단 여부를 결정할 경우 오히려 대응이 늦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상황을 확인하고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며 "이번 호우도 전날부터 예보가 나왔기 때문에 사전에 대책 회의를 열었고, 자동 차단기도 빠르게 작동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