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6만 2천여 명이 사는 가평군에는 응급의료시설이 한 곳밖에 없다. 박철웅 PD지역 간 의료 격차로 인해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습니다.
수도권도 예외는 아닙니다.
경기도 가평의 경우 주민들이 원정 진료를 다녀야 할 만큼 지역 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경기도 가평군은 수도권 내 대표적인 의료 취약지로 꼽힙니다.
인구 6만2천여 명이 사는 도시지만 종합병원은 물론, 산부인과나 소아과 같은 필수 의료기관도 갖추지 못한 상태입니다.
병원급 8곳이 전부인데 그마저도 7곳은 요양이나 정신건강을 다루는 병원이어서 이용에 제한이 따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은 남양주, 의정부, 춘천 등 인근 도시로 원정 진료를 떠나야 하는 처지입니다.
[임정숙 가평군 청평면 주민 : "여기 가평에는 의료시설이 너무 없다 보니 특히 밤에 많이 아픈데 그럴 때 갈 병원이 없어 외곽으로 나가야 돼요. 구리나 남양주 마석 쪽으로 가는데 아플 때 병원으로 이동하는 그 30분은 정말 지옥입니다."]
더 큰 문제는 가평에 응급의료시설이 단 한 곳밖에 없어 응급환자 발생 시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따르면 지난해 가평 지역 긴급이송환자 502명 중 9명이 이송 도중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급의료시설 도착 전 사망 비율은 1.79%로 전국 평균 0.21%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지병록 가평군 청평면장 : "저희 가평군은 의료 취약지역입니다. 그래서 응급환자가 발생하게 되면 인근 남양주나 춘천에 있는 병원을 이용하고 있거든요. 거리상 한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경춘국도는 차가 많이 막히는 구간이거든요. 그러다 보면 1시간 이상을 저희가 소요하는 거죠. 이송 과정에서 골든타임을 놓치고 그러다 보니까 안타까운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응급의료시설이 가장 필요한 기관이고 시설인데 지금 가평군은 없는 거죠."]
이 때문에 가평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공공의료를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경기도의회 임광현 의원(국민의힘·가평) : "가평군의 현실을 생각해보면 시니어 계층이 외지인과 토착민을 합하여 40%에 육박하고 있음에도 지역 내 응급의료시설 부재로 노인질환으로 인한 응급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없다는 부분이 참 아쉽죠. 현재 가평군에는 종교단체에서 지어놓은 병원급 의료기관이 있고 가평군에서 유지해 달라고 약간의 지원금을 보조하며 그동안 6~7년간 운영해왔어요. 그런데 타산이 안 맞으니까 응급실은 못하겠다고 한 상황입니다. 서태원 가평군수가 취임하자마자 가평의료원 설립을 추진한다고 해서 가평인구 6만4천 명 중 4만 명의 서명부를 들고 저와 같이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찾아가서 전달한 적이 있어요. 서명부만 가지고 큰 예산의 집행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도 단체장의 애민정신이라고 할까요. 인간에 대한 철학과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진행을 한다면 가능하겠죠. 경기도의회에서는 가평의 공공의료 확충과 관련 예산을 집행하고 실시하는데 있어 게으름 없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한 공공의료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가운데 경기도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