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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플라스틱…1회용보다 편리한 다회용기에 답있다

기업/산업

    넘쳐나는 플라스틱…1회용보다 편리한 다회용기에 답있다

    핵심요약

    서울시 10개구, 경기도 6개시
    음식배달 주문하면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 시행
    소비자는 음식 먹은 뒤 뚜껑 덮어 내놓으면 '끝'
    다회용기 이용해도 추가 비용 안들어
    낮은 인지도, 참여업체 저조로 아직은 부진
    시민들 "금시초문'…홍보·인식 개선 절실

    현재 서울에서 배달의 민족 등 5개 배달플랫폼이 다회용기 서비스를 제공하고있다. 경기도는 여기에 자체 배달플랫폼 배달특급이 포함된다. 배달용기 서비스 플랫폼 서비스 잇그린 제공현재 서울에서 배달의 민족 등 4개 배달플랫폼이 다회용기 서비스를 제공하고있다. 경기도는 여기에 자체 배달플랫폼 배달특급이 포함된다. 다회용기 서비스 '리턴잇' 운영사 잇그린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배달문화는 일상의 삶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편리함 이면에는 플라스틱 배출이라는 그림자가 짙다.  배달 용기 대부분이 플라스틱으로 이뤄져 있어 자원낭비, 환경파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음식을 1회용 플라스틱 용기가 아닌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기에 담아 배달하는 서비스는 일상에서 플라스틱 배출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하지만 일회용품에 못지 않은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낮은 인지도와 저조한 참여 업체 숫자는 다회용기 배달서비스가 넘어야 할 허들이다. 시민-업체-지자체 등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회용기로 주문 후 반납하면 끝…음식물 처리 필요없어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는 현재 서울시와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지자체 지원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서울은 강남·관악·광진·동작·마포·서대문·서초·성동·송파·용산구 등 10개 구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경기도는 김포·시흥·안산·안성·용인·화성시 등 6개 시에서 이용 가능하다.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소비자는 배달앱을 이용해 해당 지역에서 다회용기 제공 식당을 확인해야 한다. 서울은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땡겨요 등 4개 배달앱에서, 경기도는 이들 플랫폼에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까지 5개 배달앱을 통해 다회용기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다회용기 서비스로 음식을 주문하면 식당에서는 음식을 다회용기에 포장해 서비스 전용 배달가방에 담아 제공한다. 소비자는 식사 후 별도의 잔반처리나 설거지 없이 사용한 다회용기를 다시 배달가방에 담아 반납하면 된다. 이때 가방에 있는 QR코드를 찍어 반납을 신청한 뒤 문밖에 두면 가방은 자동 수거된다.

    배달용기서비스 플랫폼 잇그린 제공배달용기서비스 플랫폼 잇그린 제공
    다회용기 서비스 '리턴잇'은 식당에 다회용기를 공급하고 용기 사용료를 받는데, 리턴잇에서 제공하는 다회용기는 총 10종이다. 용기가 각각 메뉴별로 맞춤 개발돼 복잡하고 다양한 배달음식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리턴잇의 설명이다.
     
    리턴잇은 소비자가 반납 신청한 다회용기를 외부 및 자체 인프라를 통해 수거한 다음 이를 세척하는 과정까지 맡고 있다. 리턴잇에 따르면 수거된 다외용기는 총 7단계의 공정 단계를 거쳐 세척된다.
     
    다회용기를 이용하고 반납하는 과정에서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없다. 지자체에서 다회용기 사용 활성화를 위해 다회용기 수거·세척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턴잇 관계자는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계속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다회용기 무료 지원이 가능하다"며 "한동안 소비자들에게 다회용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치적으로 입증된 다회용기 사용 증가…그러나 현장에서는


    서비스 운영 시작 후 1년이 지난 올해 8월 기준 서울시내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당은 총 1,287곳으로, 올해 1월 기준 490곳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이용 건수 역시 지난 1월 7,324건에서 8월 10,771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8월 기준 하루 평균 주문 건수는 347건이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에 따르면 작년 9월까지 서울시의 다회용기 주문 건수는 9,365건으로 당시 하루 평균 34.3건의 주문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10배 가량 올랐다. 아직은 미미한 수치지만 증가 추세에서 희망을 찾는다.
     
    리턴잇 관계자 역시 "서울과 경기도 합쳐 주문량이 월평균 2~3만건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꾸준히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 이용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영규 인턴기자서울시 2023년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 주문 건수는 1월 7,324건에서 8월 10,771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박영규 인턴기자

    이같은 다회용기 이용 건수 증가에는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와 리턴잇, 배달앱 등의 프로모션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서울시는 소비자들의 서비스 이용비에 대한 부담을 덜고자 다회용품 수거‧세척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지원하는가 하면, 탄소중립실천포인트에 가입한 소비자에게 다회용기로 주문 시 1천 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서울시 자원순환과는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에 참여하는 점포 수를 늘리기 위해 식당 대상으로 지속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며 "서비스의 취지에 공감하고 참여하는 식당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리턴잇에서도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에 참여하는 식당들에게 다회용기 구입에 사용할 수 있는 적립금을 제공하는 등 자영업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자체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리턴잇 관계자는 "9월의 경우 다회용기 주문 수가 100건 이상인 가게를 대상으로 다회용기 배달 건수 당 현금 1000원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월 별로 프로모션 내용은 변경되고 있다"고 전했다.

    배달용기서비스 플랫폼 잇그린 제공다회용기 대여 스타트업 잇그린 제공

    배달의민족, 요기요, 땡겨요 등 서비스에 참여하는 3개 배달앱 역시 서비스 확대를 기념해 다회용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할인쿠폰, 상품권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다회용기 서비스 외에도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 '기본찬 안 받기' 기능을 앱에 구현하는 등 친환경 배달문화 확산을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프로모션과 수치적 증가세와는 별개로 소비자들에게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는 아직 익숙하지 않다.

    서대문구에 사는 권용진(25)씨는 "거의 매끼니를 배달 음식으로 해결하지만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라는 말은 처음 들어봤다"며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권 씨 뿐이 아니었다. CBS 노컷뉴스 취재진이 22일 서울시내 여러 곳에서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에 대해 물었지만 '처음 듣는다', '무슨 서비스냐'는 등의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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