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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해외로 떠나요" 추석 코앞 부산 곳곳 '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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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으로, 해외로 떠나요" 추석 코앞 부산 곳곳 '북적북적'

    추석 연휴 하루 앞둔 27일 '부산의 관문' 부산역·김해공항 붐벼
    이른 시각부터 양손 가득 선물 든 귀성객들로 '북새통'
    6일간의 긴 황금연휴에 해외여행 수요도 급증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오전 부산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김혜민 기자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오전 부산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김혜민 기자
    추석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부산역 등 부산지역 주요 관문에는 기대와 설렘 가득한 표정의 귀성객들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김해공항은 6일에 달하는 긴 연휴를 이용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이날 오전 부산역 대합실. 일찍부터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이 몰려들면서 이른 시각부터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붐볐다. 승강장과 대기실을 오가는 에스컬레이터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한 손에 여행용 가방을, 또 한 손에는 선물 보따리를 한가득 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빠 품에 안겨 열차를 타러 가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부산역에 도착한 열차에서는 고향을 찾아 내려온 승객들이 쏟아져 나왔고, 마중 나온 부모님을 본 가족들은 한걸음에 달려가 반갑게 포옹했다.

    양손 가득 짐을 든 할머니의 이마와 콧등에는 송골송골 땀이 맺혔다. 힘겹게 손수건으로 땀을 닦으면서도,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27일 오전 부산역이 귀성객들로 붐비고 있다. 김혜민 기자27일 오전 부산역이 귀성객들로 붐비고 있다. 김혜민 기자보자기를 손에 꼭 쥔 채 열차를 기다리던 정차임(70대·여)씨는 "오랜만에 평택에 사는 딸 부부와 손주들 볼 생각에 기쁘다. 바쁘게 사느라 못 본 지 2년이 넘었다"면서 "아이들 주려고 단골 가게에서 소를 잡았다고 해서 소고기도 잔뜩 사고 김치도 직접 담아 가져간다. 혹시나 기차를 놓칠까 열차 시간보다 3시간이나 일찍 와있다"며 들뜬 마음을 전했다.
     
    부산 망미동에 사는 정모(70대·여)씨는 "아들 내외를 보기 위해 서울에 가는 길이다. 아이들이 제대로 못 챙겨 먹을 것 같아서 참기름과 들기름도 직접 짜고 손자가 좋아하는 가자미도 사 들고 간다"며 "항상 손주들 입힐 옷도 사 들고 가는데 이번에는 짐이 많아 못 챙겼다. 서울에 가서 살 계획"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부모님을 뵈러 부산에 도착한 젊은 직장인 부부는 명절을 맞아 준비한 선물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역 근처 화장품 가게에서 가족 선물을 사고 있었다.
     
    경기도 용인에서 온 이상광(30대·남)씨는 "회사에서 휴가를 받아 일찍 고향을 방문했다. 부모님 드리려고 홍삼과 곶감을 선물로 샀다"며 "평소에는 일을 하니까 시간이 많이 없는데 추석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부모님과 시간도 보내고 안부도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전날인 27일 김해국제공항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탑승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정혜린 기자추석 연휴 전날인 27일 김해국제공항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탑승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정혜린 기자
    비슷한 시각 김해국제공항에도 방문객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국제선은 6일간의 황금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탑승 수속을 위해 각 항공사 카운터에는 긴 줄이 생겼고, 여행객들은 밝은 표정으로 순서를 기다리며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장군에 사는 박참슬(33·여)씨는 "상하이에 꼭 보고 싶은 전시가 있어서 마음 맞는 친구들이랑 일정을 맞춰 셋이 가게 됐다"며 "전시 기간이 추석 연휴랑 딱 맞아 볼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 친척들은 연휴 지나고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명절 연휴를 맞아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동행하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도 눈에 띄었다. 서로를 정신없이 챙기면서도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핀 모습이었다.
     
    손자까지 3대가 모여 일본으로 가족 여행을 간다는 이모(60대·여)씨는 "이번 추석부터 제사를 없앴다. 명절에 이렇게 제사 안 지내고 여행 가는 건 처음"이라며 "다들 바빠 시간 맞추기가 힘든데 다 같이 여행 갈 수 있어 너무 좋고, 명절 음식을 안 해도 돼 그게 제일 기쁘다"고 활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추석 연휴 전날인 27일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승객들로 김해국제공항이 붐비고 있다. 정혜린 기자추석 연휴 전날인 27일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승객들로 김해국제공항이 붐비고 있다. 정혜린 기자
    김해국제공항은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 동안 29만 4천여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국제선 탑승객은 절반이 넘는 15만 3천여 명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와 비교해 860%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추석 연휴 첫날인 28일 아침 탑승객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분 확인 게이트와 보안검색대 등에 추가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본격적인 연휴가 시작되면서 부산을 오가는 주요 도로도 귀성 행렬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남해고속도로 대저분기점에서 덕천나들목 방향으로 3㎞가량 정체되고 있고, 남해고속도로 제2지선 서부산나들목~사상나들목 서부산낙동강교 2㎞ 구간도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연휴 기간 부산을 오가는 교통량은 하루 평균 91만 9천 대로 지난해보다 3%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귀성길 정체가 시작되진 않았지만 평일 오후에 비해 확실히 교통량이 많은 편"이라며 "오후 5시~6시쯤 저녁 시간대가 되면 정체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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