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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축구, 日 안 만나 만족'? 일본 매체의 한심한 자화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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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축구, 日 안 만나 만족'? 일본 매체의 한심한 자화자찬

    지난 24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 3-0으로 승리한 한국의 황선홍 감독이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24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 3-0으로 승리한 한국의 황선홍 감독이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의 한 스포츠 매체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선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비꼬는가 하면, 황당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현지 매체 '닛칸 스포츠'는 27일 "한국 언론이 대진표에 만족하며, '일본과 결승전에서만 만난다'고 보도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시했다. 이 보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종목에 대한 기사였다.

    매체는 "대진표가 결정된 가운데, 일본과 한국은 결승전에서만 만날 수 있게 됐다"며 "한국 언론은 '일본을 피했다', '일본, 북한, 이란은 다른 대진에 있다'는 등 일본을 피할 수 있는 대진 결과에 만족한다는 보도를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진표. 공식 홈페이지 캡처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진표. 공식 홈페이지 캡처
    대회 공식 홈페이지엔 지난 26일 남자 축구 종목 16강 대진표가 공지됐다.

    한국이 속한 대진에는 중국, 카타르,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인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속해 있다. 이중 결승에 오르는 국가는 한 팀뿐. 반대쪽 대진에는 이란, 태국, 홍콩, 팔레스타인, 미얀마, 북한, 바레인이 있다.

    즉 닛칸 스포츠의 주장은 일본을 결승전까지 만나지 않게 된 한국 축구가 흡족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회에 나선 이강인. 연합뉴스대회에 나선 이강인. 연합뉴스
    이어 병역 혜택을 들먹이며, 대회에 나선 선수들을 비꼬는 투로 글을 전개했다.

    "한국은 E조에서 3연승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알린 닛칸 스포츠는 "파리 생제르맹(PSG) 미드필더 이강인을 비롯한 유럽파와 와일드카드까지 총동원해 최고의 멤버로 대회 3연패를 노린다"며 "금메달을 따면 병역을 면제받기 때문에 선수들의 의욕도 대단하다"고 비아냥댔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선수들은 병역법 제33조의7 1항에 의거, 금메달을 차지하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부분은 종종 대회에 출전한 다른 국가에게 비꼼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당장 이번 대회만 해도, 지난 26일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가 경기 중 보인 비신사적인 모습에 중국 매체 '시나닷컴'은 "한국 선수들은 올림픽 메달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다"며 "많은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패하면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기사를 내보낸 바 있다.

    야후 재팬 캡처야후 재팬 캡처
    이어 닛칸 스포츠는 더욱 황당한 주장을 꺼내 들었다. 일본 대표팀은 힘을 빼고 2군으로 대회에 출전했는데, 전력을 다한 한국이 일본을 라이벌로 인식하고 있어 보인다는 것.

    매체는 "이번 대회는 24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지만, 일본은 파리 올림픽을 목표로 22세 이하를 소집했다"며 "대학생이 8명 포함돼 있어 2군으로 평가받는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한국은 일본을 최대 라이벌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는 근거 없는 추측을 뿜어 댔다.

    ​최상의 멤버를 선택하지 않은 건 일본 스스로다. 멤버를 어떻게 꾸리느냐는 출전국의 자유지만, 대회에 ​베스트 멤버로 나서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이 존재하기도 한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이승우가 골 세레머니를 하러 달려가고 있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이승우가 골 세레머니를 하러 달려가고 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축구 종목에서 역대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거머쥐며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은 2010년 1회 금메달을 제외하면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가 전부다. 일본 매체의 이같은 주장은 성적이 저조할 것을 대비해 방어막을 쳐놓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를 접한 일본 누리꾼들은 어떤 반응일까. 대부분 기사 내용에 동조하는 반응이다. "일본의 목표는 월드컵 우승이라, 그것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은 눈앞의 승리를 노리지 않는다"는 등 환상에 젖은 사견이다.

    그러면서도 눈에 띄는 반응들이 종종 보였다. 현지 한 누리꾼은 "오히려 일본이 다행"이라고 반박했다. "한국 선수들은 병역 면제가 주된 동기부여이기 때문에 올림픽, 아시안게임에서 더욱 필사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 선수들이) 목숨 걸고 부딪힐 테니 위험한 게임이 예상될 수밖에 없다"며 "일본이 (한국과) 상대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의견을 표출했다.

    승리 후 기념 촬영하는 한국 선수들. 연합뉴스승리 후 기념 촬영하는 한국 선수들. 연합뉴스
    기사 내용에 회의적인 반응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현실적으로 이 대회에서 한국을 이길 수 있는 나라는 없다"며 "스스로 2군을 선택한 일본은 대회 상대에게 무례한 선택을 했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유럽에서 뛰는 젊은 일본 선수를 부르는 것이 귀찮았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3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우리 축구 대표팀은 잠시 후 오후 8시 30분 키르기스스탄과 16강 경기에 나선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중국과 카타르의 대결 승자와 8강에서 맞붙는다. ​일본은 28일 미얀마와 16강을 치르고, 승리하면 북한과 바레인의 승자와 8강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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