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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의 국경절 황금연휴…중국 경기회복 '가늠자'

국제일반

    8일의 국경절 황금연휴…중국 경기회복 '가늠자'

    핵심요약

    "황금연휴에 여행 수요 폭발" 관영매체 분위기 띄우기
    "국경절 연휴 기간 하루평균 1억명 여행 나서" 전망도
    5년 만에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도 여행 수요 자극
    당국도 소비 유도 나섰지만 실제 지갑 열지는 미지수

    국경절 연휴에 앞서 수산시장에 손님으로 북적이고 있다. CCTV 홈페이지 캡처국경절 연휴에 앞서 수산시장에 손님으로 북적이고 있다. CCTV 홈페이지 캡처
    중국에서 8일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되며 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9월 29일부터 10월 6일까지 이어지는 중추절.국경절 연휴를 계기로 침체된 소비가 반등하며 경기회복을 이끌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황금연휴 기간 폭발적으로 늘어난 여행 수요에도 불구하고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여행에 나선 중국인들이 당국의 기대만큼 지갑을 열지는 미지수다.  

    국경절 연휴 기간 불붙은 여행 수요…하루 여행객 1억명


    중국 관영매체 중국중앙(CC)TV는 27일 "중추절.국경절 연휴가 다가오고 소비시장도 뜨거워지고 있다"며 연휴에 앞서 수요가 늘고 있는 호텔과 시장 등의 풍경을 집중 보도했다.

    상하이증권보도 전날 "아시안게임 개막, 중추절·국경절 나들이 등 최 소비 시장의 핫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황금연휴 때 소비시장에 불이 붙고, 새로운 성장 활력을 일으킬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광명망 역시 지난 22일 중국 여행연구원 다이빈 원장의 전망을 인용해 "올해 국경절 연휴는 여행 열기가 역대 가장 뜨거울 것"이라며 "하루 평균 1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여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매체의 보도처럼 8일간의 긴 연휴로 인해 여행 수요는 눈에 띄게 늘어났다. 푸젠성 취안저우의 한 호텔 직원 두허펑 씨는 CCTV와의 인터뷰에서 "호텔 예약이 이미 90%를 넘었다"면서 "지금도 예약을 받고 있는데 예약율은 더 높아질 것 같다"고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국경절 연휴 열차표 예매 기간이었던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누적 열차표 판매량은 1억 9900만장에 이르렀다. 또, 지난 22일 하루동안 열차표 판매량이 2695만장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최대 여행 플랫폼 씨트립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중국 내 여행 예약량은 전주 대비 88% 늘었고, 1년 전과 비교해선 4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항저우아시안게임도 여행 수요 자극…중국 당국도 나서

    연합뉴스연합뉴스
    여기다 이번 국경절 연휴 기간에는 5년 만에 열리는 아시안게임(9월 23일~10월 8일)도 항저우와 그 주변 지역에서 치러져 여행 수요를 더욱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일보 등 현지매체는 항저우관광청의 전망을 인용해 항저우아시안게임 기간 항저우와 그 주변 도시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2천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항저우 항공권 예약은 5배, 호텔 예약은 8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당국도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1일 "명절 소비 수요를 충족시키고, 소비의 지속적인 회복과 확대를 촉진하기 위해 일련의 대책을 마련했다"며 국경절 연휴 소비 진작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이 이번 연휴에 소비를 적극 유도하고 있는 이유는 현재로서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국 등 서방국가들과의 갈등으로 인한 수출 부진과 해외투자 감소 등 외부 경기 침체요인을 당장 개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당국은 소비 활성화를 경기회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돌파구로 보고 있다. 중국 경제에서 소비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70%에 달한다.

    다만, 황금연휴를 계기로 늘어난 여행 수요 등이 소비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실례로 지난 노동절 연휴(4월29일~5월3일) 기간 중국인 여행객은 2억 7400만명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노동절 연휴 때보다 19.1%나 늘었지만 관광수입은 0.7% 증가하는데 그쳤다.

    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모처럼 통제 없는 이동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 보다 많은 중국인들이 여행에 나섰지만 경기침체 영향으로 지갑을 여는데는 인색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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