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 대표팀. 연합뉴스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북한 남자 축구 대표팀이 난동을 부렸다.
북한은 1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에서 일본에 1 대 2로 패했다.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채 이번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전반은 0 대 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마쳤다. 이후 북한이 후반 시작 5분 만에 일본의 우치로 고타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북한이 0 대 1로 끌려가던 후반 27분, 논란의 장면이 나왔다. 경기가 잠시 중단된 상황에서 북한 수비수 김유성이 일본 스태프에게 물을 요구했는데,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스태프가 다른 동료에게 물을 건네자 김유성은 주먹을 들어 위협을 가하는 행동을 보였다. 주심은 김유성에게 경고를 줬다.
북한 수비수 김유성이 일본 스태프를 주먹으로 위협하는 장면. 중계 화면 캡처후반 29분 북한은 김국범이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후반 35분 일본의 마쓰무라 유타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이 골이 결승 골이 되면서 4강 진출이 무산됐다.
여기서 문제의 장면이 또 발생했다. 북한 선수들은 주심의 페널티킥 선언에 강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에 남은 시간 거친 태클을 남발하는 등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에도 북한 선수들은 주심에게 달려가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선수들은 심판을 밀치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사태는 스태프들이 선수들을 말린 뒤에야 진정됐다.
신용남 북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몇몇 선수들이 조금 흥분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심은 공정하지 못했다. 이는 축구에 대한 모욕"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