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으로부터 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연합뉴스기간 단식으로 입원 치료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번주 당무에 복귀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전 직접 선거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로 내년 총선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만큼, 총력을 다해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 측근은 4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건강 상태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어 복귀 날짜가 확정적이지는 않다"면서도 "이 대표 본인의 당무 복귀 의사가 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아직 완쾌하지는 않았지만 걷기 등 어느 정도의 일상 생활이 가능한 상태로 전해졌다. 지난달 28일에는 병상에서 보궐선거 현황을 보고받기도 했다.
구체적인 복귀 시점은 이번 강서구청장 사전투표 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오는 6일과 7일 사전투표가 예정된 만큼, 이르면 이날~6일쯤 복귀해 선거 지원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의료진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지만 당내에서는 승리를 위해 이 대표가 강서구청장 선거를 진두 지휘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당무 복귀 후 강서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거나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의 행보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그간 6차례나 강서구를 찾은 점도 이 대표의 복귀를 서두르게 하는 요인이다. 김 대표는 전날에도 강서구청장 선거에 집중하겠다며 예정된 기자간담회를 전격 취소한 바 있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강서구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지만, 당 대표인 김 대표와 비교하면 무게감이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 대표가 강서구청장 선거에 진력을 쏟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번 선거가 내년 총선 민심의 바로미터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초단체장 선거지만 이번 기회에 예측이 까다로운 수도권 민심을 엿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이번 총선의 경우 이 대표의 향후 정치생명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많다. 총선 성적표에 따라 이 대표가 향후 대권에 나설지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 대표뿐만 아니라 민주당 차원에서도 강서구청장 선거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민심이 결집하고 있다. 강서구에서부터 윤석열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심판이 시작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함량 미달 여당 후보와는 상대가 되지 않는 능력과 도덕성을 갖추고 있는 진 후보에 대한 지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