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러워하는 엄원상. 연합뉴스한국 축구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의 거친 플레이를 뚫고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부상 악재는 피하지 못한 듯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 대 0으로 제압했다. 결승에 올라 아시안게임 3연패 업적을 눈앞에 뒀다.
멀티골을 터뜨린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활약이 빛났다. 전반 3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뒤 전반 25분 우즈베키스탄의 동점골이 터졌다. 하지만 전반 37분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추가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황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축구는 항상 쉽게 승리할 수 없는 법"이라며 "선수들이 의지를 갖고 열심히 뛰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우승까지) 마지막 한 걸음이 남았는데 모든 걸 쏟아부어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실점 상황에 대해서는 "상대에겐 프리킥 스페셜리스트가 있었고, 위험한 지역에서 파울을 내줬다"면서 "실점을 썩 좋아하지만 안 내줄 수는 없는 법"이라고 쿨하게 넘겼다. 이어 "승리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보완할 필요는 있다"고 짚었다.
경기 전 황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에 대해 "힘 싸움을 하는 팀이라 그대로 맞붙으면 힘든 경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탄탄한 피지컬을 갖춘 우즈베키스탄 선수들과 몸 싸움에서는 우위를 점하기 힘들다고 내다본 것.
예상대로였다. 경기 내내 우즈베키스탄의 거친 태클과 몸싸움을 견뎌야 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파울과 경고를 감수하면서까지 한국을 강하게 몰아쳤다.
상대 태클에 당한 엄원상. 연합뉴스결국 후반 15분 엄원상이 부상으로 쓰러졌고, 이후 설영우도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팔에 통증을 호소했다. 후반 29분 미드필더 부리에프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뒤에도 거친 플레이는 멈추지 않았다.
엄원상은 경기 후 스태프의 등에 업혀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갔다. 황 감독은 "확인을 해봐야 하는데 엄원상이 부상을 입은 것 같다"면서 "나머지 선수들은 큰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엄원상은 체크가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부상자 없이 잘 끌고 왔는데 부득이하게 부상자가 생겼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황 감독은 "마지막 경기도 잘 준비해야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한국은 상대의 거친 파울에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다. 우즈베키스탄이 후반 추가 시간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하는 등 만회골을 위해 공세를 펼쳤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지켰다.
이제 결승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일본은 앞서 준결승에서 홍콩을 4 대 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황 감독은 일본과 결승에 대해 "무조건 승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도 우리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승리를 확신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다같이 합심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