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희 솔로 홈런. 연합뉴스대체 선수로 뒤늦게 합류했지만 타격감은 가장 좋다. 2022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윤동희(롯데)의 방망이가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3일 중국 항저우 인근의 샤오싱 야구-소프트볼 센터 제2구장에서 열린 대회 야구 조별 리그 B조 3차전에서 태국을 17 대 0으로 제압했다. 4회 만에 격차를 15점 이상으로 벌려 콜드 게임 승리를 거뒀다.
윤동희는 대회 직전 좌완 투수 이의리(KIA)의 대체 선수로 대표팀에 발탁됐다. 이의리는 최근 부진을 이유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는데, 부상이 아닌 부진으로 선수를 교체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비록 합류는 늦었지만 활약은 가장 돋보인다. 윤동희는 조별 리그 3경기에서 5할8푼3리(12타수 7안타)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1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류중일 감독은 윤동희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윤동희가 뒤늦게 합류한 데 대해 "윤동희가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윤동희는 "일단 대표팀에 합류하게 돼 너무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면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소감에 대해서는 "좋은 결과를 내려고 노력 중이고, 그에 걸맞게 또 집중력 있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윤동희 솔로 홈런. 연합뉴스국제 대회를 임하는 각오는 어떨까. 윤동희는 "사실 국제 대회라고 해서 잘하려고 하면 더 못할 것 같았다"면서 "편한 마음으로 임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 첫 홈런이 터진 순간에는 긴가민가했다. 윤동희는 "맞바람이 심한 구장이라 맞자마자 홈런이라 생각하진 않은 것 같다"면서 "천천히 달리면 그대로 떨어질 수도 있어서 끝까지 열심히 뛰려 했다"고 떠올렸다.
한국은 전날(2일) 대만과 2차전에서 0 대 4로 패했다. 윤동희는 4타수 3안타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윤동희는 만약 결승에서 대만을 다시 만난다면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대만전 결과는 아쉬웠지만 다음에 만나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면서 "오늘도 잘 준비하고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