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향 국제배구심판위원. 배구 관계자 제공북한의 스포츠 대부 장웅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딸인 장정향 국제배구심판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심판위원으로 참가 중이다.
국내 배구계 관계자는 2일 "장정향 위원이 이번 대회에 국제심판 자격으로 참가했다"면서 "앞서 남자부 경기에서 부심으로 활동했고, 남은 여자부 경기에도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 심판은 지난달 25일 남자부 순위결정전 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전, 지난달 30일 여자부 조별 리그 B조 대만-몽골전에 부심으로 참여한 바 있다.
장 심판은 중학교 시절부터 배구 선수로 활동했고, 조선체육대학을 졸업한 뒤 조선 평양 체육단 여자 배구 감독을 역임했다. 2010년에는 아시아배구연맹(AVC) 심판위원회 심판위원으로 위촉돼 국제 대회에서 활동했고, 2019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도 심판으로 참가했다.
아버지인 장웅 전 IOC 위원은 북한 체육계 거물이다. 농구 선수 출신인 장 전 위원은 1996년 IOC 총회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함께 IOC 위원에 선출됐고, 이후 국제 스포츠계에서 폭넓은 활동을 이어왔다.
그런데 2019년 6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134차 총회를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췄다. 일각에서는 장 전 위원의 신변에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는데, 1938년생으로 연로한 그는 평소 질환을 앓아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