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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실수마저 金 케미…전지희 "애증이죠", 신유빈 "애정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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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실수마저 金 케미…전지희 "애증이죠", 신유빈 "애정이 아니고?"

    금메달을 들고 하트를 그린 전지희-신유빈.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금메달을 들고 하트를 그린 전지희-신유빈.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서로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정도다. 신유빈(대한항공)과 전지희(미래에셋증권)는 환상의 호흡으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금메달을 합작했다.

    여자 복식 세계 랭킹 1위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탁구 여자 복식 결승에서 북한의 차수경-박수경 조를 제압했다. 게임 스코어 4 대 1(11-6 11-14 10-12 12-10 11-3) 승리를 거둬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 남과 북이 맞붙은 건 탁구 여자 복식이 처음이다. 아시안게임에서 탁구만 따지면 1990년 베이징 대회 남자 단체전 이후 33년 만이다. 당시에는 유남규, 김택수, 강희찬이 힘을 합쳐 북한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탁구 복식의 금메달이 나온 건 2002년 부산 대회에서 남자 유승민-이철승 조, 여자 석은미-이은실 조 이후 21년 만이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2021년 도하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두 번째 메이저 대회 금메달을 합작하며 여자 복식 최강의 자리를 굳혔다.

    복식 경기에서는 호흡이 가장 중요한 만큼 파트너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끈끈한 사이여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우승 소감을 밝힐 때도 호흡을 맞춘 듯 서로에 대한 고마움이 앞선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금메달을 합작한 전지희-신유빈.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금메달을 합작한 전지희-신유빈.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신유빈은 "(전지희) 언니는 실력적으로 너무 탄탄한 선수"라면서 "옆에서 같이 복식을 하면 기술적이든 뭐든 믿음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존재"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전지희 역시 신유빈에 대한 믿음이 두텁다. 그는 "복식은 파트너 없이 메달을 딸 수 없는 종목"이라며 "결승에서는 누구를 만나든 쉽지 않은데, 같이 이겨내줘서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전지희는 신유빈이 "언니 고마워"라고 하자 감정이 벅차올라 눈가가 촉촉해졌다. 전지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우리 둘만 알고 있는 힘든 훈련 과정이 있었다"면서 "뭔가 있는데, 말로 표현하기는 힘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지희가 "애증이에요"라고 말했는데, 이에 신유빈이 "애정이 아니고?"라며 화들짝 놀랐다. 중국에서 귀화해 한국말이 서툰 탓에 나온 귀여운 말실수였다. 전지희는 곧바로 "사랑이에요"라며 자신의 말실수를 번복했다.

    태극기를 들고 환하게 웃는 전지희-신유빈.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태극기를 들고 환하게 웃는 전지희-신유빈.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중국 허베이성 출신인 전지희는 지난 2011년 귀화홰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후 국가대표에 선발돼 10년 넘게 한국 탁구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전지희는 태극 마크를 달고 각종 국제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아시안게임 정상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하지만 세 번째 아시안게임에서는 꿈에 그리던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전지희는 "중국에서는 실력이 부족해서 높은 자리에 올라가지 못했는데, 한국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면서 "힘든 과정이 많았지만 (신)유빈이와 좋은 성과를 내서 기쁘고, 유빈이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내년 열린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합작할지 기대를 모은다. 전지희는 "앞으로 랭킹을 많이 끌어올려야 하고, 부상 관리를 잘해야 한다"면서 "유빈이와 같이 또 메달을 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유빈 역시 "출전하게 된다면 더 착실하게 준비하고, 후회없는 경기를 만들고 싶다"고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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