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과 인사를 나누는 무타즈 바르심. 사진=황진환 기자아시안게임 높이뛰기 챔피언 무타즈 바르심. 사진=황진환 기자'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은 높이뛰기 자체를 좋아한다. 도전을 즐긴다. 그에게는 현역 최강의 점퍼 무타즈 바르심(카타르)과 경쟁이 도전 과제다.
바르심의 목표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다. 그도 우상혁과 비슷하게 높이뛰기 자체를 즐긴다. 한계를 향한 도전을 사랑한다.
바르심은 4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 경기장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높이뛰기에서 2m35를 뛰어넘어 자신이 보유한 아시안게임 최고 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우승했다.
우상혁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을 땄다. 2m33을 1차 시기에서 뛰어넘었지만 이후 도전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우상혁은 웃었다. "오로지 금메달만 보고, 바르심과 경쟁하려고 왔다. 어렸을 때 진짜 바르심과 함께 뛸 수 있는 위치가 될까 생각을 많이 해봤다. 매번 같은 높이를 경쟁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두 선수의 정면 대결이 펼쳐진 아시안게임 높이뛰기 경기에서는 올림픽이나 세계육상선수권 수준의 긴장감이 느껴졌다.
바르심은 통산 세 번째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했다. 감격적인 우승이다. 바르심은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를 제패했지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다.
바르심은 아시안게임 뉴스 서비스 마이 인포를 통해 부상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나서고 싶었다며 "어린 시절이었던 2006년(카타르 도하 대회) 나는 높이뛰기 관련 자원봉사를 하면서 우승에 대한 꿈을 키웠다. 부상 이후 통산 세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다. 행복하고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세계육상선수권에서 3위를 차지해 실망하지 않았냐는 뉴스 서비스 관계자의 질문에는 "무슨 실망?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 나는 역사를 만들었다. 나는 다섯 번이나 세계 무대를 제패한 유일한 선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운동 선수는 늘 욕심이 많다. 우리는 항상 더 높이 뛰기를 원한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나는 도전을 사랑한다. 자신을 한계까지 몰아붙여야 한다. 그때 나는 금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게 바로 역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