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 연합뉴스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중국 화웨이가 최근 7나노미터(nm) 반도체를 활용한 스마트폰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엄청난 충격"이라며 첨단기술 추가 통제 가능성을 언급했다.
러몬도 장관은 이날 상원 상무위원회에 출석해 "(이를 막기 위해서) 우리는 다른 추가적인 도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중국 화웨이는 지난 8월 말 스마트폰 '메이트 60'을 출시했는데, 여기에 7나노 칩이 탑재돼 있어 논란이 됐다.
외신들은 '14나노 이하의 첨단 칩 생산을 막겠다'며 대중(對中) 반도체 장비 수출을 막아온 미국의 제재가 무색해졌다고도 보도했다.
러몬도 장관은 지난달 19일 미 하원 과학우주기술위원회가 개최한 반도체과학법 1년 평가 청문회에 출석해서는 "마침 내가 방중했을 때 화웨이가 첨단 칩을 넣은 새 휴대전화를 출시했다"며 "당시 화가 났다(upset)"고도 했다.
이날 러몬도 장관의 발언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추가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일부 외신은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당국에 반도체 장비 및 인공지능(AI) 수출 통제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7일 발표한 대중 수출 제한 조치가 강화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관련 통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 엔비디아는 상무부의 대중 수출통제에 따라 기존 A100보다 성능을 낮춘 A800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이것마저 막는 방안이 거론된다.
한편 러몬도 상무장관은 "올해 초 상무부가 허가 없이 화웨이에 부품을 판매한 미국 기업에 사상 최대 규모의 벌금을 부과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강경해야 할 때 그렇게 하고 있지만,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