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5일 국회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우여곡절 끝에 열렸지만 여야가 김 후보자의 코인 의혹과 재산증식 과정을 두고 충돌하면서 고성과 막말로 얼룩졌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과 증인을 채택하자 국민의힘이 반발하며 청문회 불발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여당이 야당의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청문회는 가까스로 개최됐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권인숙 위원장에게 국민의힘 정경희 여당 간사(오른쪽)가 항의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민주당 소속 권인숙 여성가족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지난달 27일에 여당이 참석하지 않은 상태로 청문회 의사일정을 의결한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앞으로 위원회 회의가 여야 합의 하에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살피겠다"고 사과했다. 이에 국민의힘 간사 정경희 의원은 "국민이 보는 앞에서 다시는 이런 반민주적인 의회 폭거를 행하지 않겠다는 재발 방지 약속을 한 것으로 이해하고 사과를 수용하겠다"며 물러섰다.
다만 여야는 김 후보자가 공동 창업한 '위키트리'의 코인 보유 의혹 등을 두고 공격과 엄호에 각각 나서면서 치열하게 맞붙었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높아지고 서로를 향해 막말을 주고받으며 청문회가 파행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민주당 문정복 의원은 "위키트리가 생성한 기사를 스팀잇이라는 곳에 넣고 어마어마하게 스팀달러(코인)을 받았다"며 "코인 지갑을 공개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우리 회사는 스팀잇과 코인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저는 코인쟁이가 아니다. 그렇게 얘기하지 말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문 의원이 "김 후보자가 할 말 다 하고 우기고 불리하면 가짜뉴스라고 하더라"며 위원장의 제지를 요구하자 여당 의원들이 반발하며 장내 소란이 벌어졌다. 여당 간사인 정 의원이 "인신공격인지 질의인지 알 수가 없다"고 항의하자 문 의원 등 야당 측에서 고성으로 맞받았고, 정 의원은 "야! 기본적으로 예의를 지켜! 얻다 대고 함부로 이름을 부르면서"라고 언성을 높였다.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많이 컸다", "조용히 해" 등 막말이 오가기도 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도 적극 반박했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이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으로 장관 후보자가 됐다는 민주당 논평 등이 있다"고 지적하자 김 후보자는 "제가 언론과 정당, 정치권에서 거의 40년을 활동했는데, 어떻게 (김건희) 여사가 저를 픽업해서 이 자리에 가져다 놨다고 하느냐"며 "그분은 그분대로 성공한 분이고 저는 제가 나름대로 정치권에서 영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