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09차 본회의에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신속처리안건 지정동의의 건 투표를 마치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구속영장 기각과 함께 기사회생하면서 당도 덩달아 자신감을 되찾은 모양새다. 그러나 당의 '강공모드'를 불편하게 지켜보는 당내 시선도 있는 만큼, 총선 전 통합 행보에도 신경 써야 하는 이 대표의 복귀 첫 메시지가 주목된다.
이 대표는 6일 채 상병 특검 법안 패스트트랙 지정 투표를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의 구속영장 기각 이후 첫 국회 출두다. 계획에 없던 일정이었다. 사실상 공식행보 재개를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앞서 이날 대장동·위례신도시 특혜 의혹과 성남FC 불법 후원 의혹 관련 첫 재판에도 출석해 검찰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자신의 무죄를 자신 있게 주장했다.
때마침 민주당도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를 당론으로 부결하고,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산하 검사범죄대응TF를 꾸리는 등 연일 강공 드라이브를 이어가고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도 모든 의원들이 계파를 구분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유세에 동원되는 등 한껏 고조된 상태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09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설훈, 안규백 의원등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윤창원 기자그러나 당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아직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여파의 전운이 가시지 않은 분위기다. 이균용 후보자 '당론 부결'을 두고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다수 의원들이 (부결을)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했지만, 굳이 (당론이) 필요하냐는 의원도 있었다"면서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의 첫 의사결정에 힘을 실어 달라는 말씀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사태 때처럼 자칫 이탈표가 발생해 당이 내홍에 빠질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당 소속 의원들이 그만큼 서로를 믿기 힘들어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 대표가 영장 기각 이후 곧바로 병원에서 단식 회복을 이어갔고, 오는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어 아직 계파간 갈등을 해소할 계기가 없었다. 의원들 모두 일단 선거를 앞두고 본심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결국 이 대표의 복귀 첫 메시지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당대표가 굳이 이탈표를 색출하는 듯한 발언을 노골적으론 하지 않을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현재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과, 사의를 표명한 상태인 당 사무총장 자리 등에 대한 당직 개편 작업이 이뤄진다면, 그 인사 결과를 두고 해석이 분분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