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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th BIFF]'따거' 주윤발이 직접 꼽은 인생작 3편

문화 일반

    [28th BIFF]'따거' 주윤발이 직접 꼽은 인생작 3편

    핵심요약

    주윤발, 인생작으로 '영웅본색' '첩혈쌍웅' '와호장룡' 꼽아
    '큰형님'으로 불리며 50년간 아시아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
    홍콩영화 최전성기 이끌고 '홍콩 누아르'를 세계적인 장르로 만든 주역

    홍콩 배우 주윤발(저우룬파). 연합뉴스홍콩 배우 주윤발(저우룬파). 연합뉴스'따거'(大哥, 큰형님). 이 단어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을 정도로 배우 주윤발 앞에 꼭 따라붙는 수식어다. 주윤발은 지난 50년간 홍콩영화 최전성기를 이끌며 '홍콩 누아르'를 세계적인 장르로 만들었다. 그렇게 그는 액션영화뿐 아니라 멜로드라마, 코미디, 사극 등 한계 없는 연기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아시아 최고 인기 배우이자 우리들의 영원한 '큰형님'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주윤발이 수많은 필모그래피 중 자신의 인생작으로 세 편의 영화를 꼽았다. 바로 '영웅본색'(1986) '첩혈쌍웅'(1989) 그리고 '와호장룡'(2000)이다.

    외화 '영웅본색' 스틸컷. IMDb 제공외화 '영웅본색' 스틸컷. IMDb 제공

    주윤발을 '스타'로 만든 '영웅본색'(감독 오우삼)

     
    1973년 연기를 시작한 주윤발은 이듬해 상하이 암흑기를 묘사한 TV 시리즈 '상해탄'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후 허안화 감독 '호월적고사'에서 살인 청부업자 역을 맡아 호평받았다. 또한 '등대여명'으로 아시아영화제와 대만 금마장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러나 주윤발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으며 '큰형님'으로 불리게 한 시작은 바로 1986년 작품인 '영웅본색'이다. 주윤발은 이 영화로 홍콩 금상장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며, 그 해 열두 편의 영화에 출연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후 '영웅본색 2'와 '영웅본색 3'에 출연해 홍콩 누아르 열풍을 이어갔고, 이안 감독 작품 '와호장룡'으로 할리우드의 주목까지 받게 된다.
     
    외화 '영웅본색' 스틸컷. IMDb 제공외화 '영웅본색' 스틸컷. IMDb 제공'응답하라 1988' 속 동룡이가 무려 4720번이나 봤다는 '영웅본색' 속 바바리코트를 입은 주윤발의 모습은 여전히 국내 팬들을 설레게 한다. '영웅본색'으로 주윤발은 아시아권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과거 영광을 되찾기 위해 쌍권총을 든 낭만적인 갱스터 주윤발은 1980년대 아이콘이 됐다.
     
    당시 바바리코트와 선글라스, 성냥개비는 전국 남성들의 필수품이었다. 국내 인기에 힘입어 주윤발은 밀키스 광고에 출연해 '사랑해요 밀키스' 카피로 명성을 크게 얻었으며, 장국영 역시 투유 초콜릿 광고에 출연했다. 그는 중국곡 '적막야만'을 개사한 '투 유'(To You)를 직접 불러 당시 초콜릿 매출을 10배나 높였다.
     
    '영웅본색'은 당시 본고장인 홍콩에서도 우리 돈으로 53억 원에 이르는 폭발적인 흥행 수익과 더불어 자국에서 역대 가장 흥행한 영화로 7년 동안이나 자리를 지켰다.

    외화 '첩혈쌍웅' 스틸컷. IMDb 제공외화 '첩혈쌍웅' 스틸컷. IMDb 제공

    홍콩 누아르의 정점 '첩혈쌍웅'(감독 오우삼)

     
    주윤발과 오우삼 감독의 인연은 '첩혈쌍웅'으로도 이어졌다. 영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살인 청부업자인 아쏭(주윤발)은 살인청부를 실행하다 무고한 여가수 제니(엽청문)의 눈을 멀게 만든다. 이에 대한 자책감으로 제니의 주변을 맴돌던 아쏭은 제니와 사랑에 빠진다. 한편 과감한 결단력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리 경위(이수현)는 경찰 상부로부터 이러한 결단력에 늘 문책당하는 입장이다.
     
    아쏭은 제니의 각막 수술 비용을 벌기 위해 토니왕이라는 재력가이자 암흑가와도 연관성이 있는 토니왕의 살인청부를 맡고, 리 경위는 상부 명령으로 토니왕의 경호를 맡게 된다. 아쏭이 토니왕을 저격하고 도주하자 리 경위는 그를 추격한다. 그런데 침착함을 잃지 않으면서 무고한 희생을 피하는 아쏭에게 리 경위는 강한 인상을 받으며 매료된다. 그렇게 최고의 킬러와 그를 쫓는 형사의 위험한 우정이 시작된다.
     
    외화 '첩혈쌍웅' 스틸컷. IMDb 제공외화 '첩혈쌍웅' 스틸컷. IMDb 제공'영웅본색'으로 홍콩 누아르의 포문을 연 주윤발과 오우삼은 '첩혈쌍웅'을 통해 정점을 찍었다. '영웅본색'에서처럼 오우삼 감독 특유의 쌍권총 액션 신은 물론 트레이드마크인 흰 비둘기의 등장을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놀라운 점은 영화 속 총은 모두 실제 총기로, 당시 시민들은 진짜 강도 사건이 일어났다고 생각해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단다. 또한 '첩혈쌍웅' 속 시신 수는 '토탈리콜'과 '다이하드 2'를 합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책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참조)

    외화 '와호장룡' 스틸컷. IMDb 제공외화 '와호장룡' 스틸컷. IMDb 제공 

    리무바이와 옥교룡의 대나무 액션 '와호장룡'(감독 이안)

     
    미국 골든글로브는 물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비영어권 영화로는 역대 6번째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와호장룡'. 이 작품은 아름답고 장대한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시원한 화면을 바탕으로 춤을 추듯 펼쳐지는 경공, 현란한 액션 장면으로도 유명하다.
     
    "영웅과 전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다"라는 의미의 고대 중국 속담에서 유래한 '와호장룡'은 청나라 건륭제 시기, 명검으로 이름난 청명검을 둘러싼 등장인물간 음모와 갈등, 배신을 다룬 작품이다.
     
    원작은 북경 출신 작가 왕도려(王度廬)가 중일전쟁을 피해 산동성 청도로 피난 왔을 때 현지 신문 '청도신민보'에 연재한 소설 '와호장룡'(臥虎藏龍)이다. 이안 감독은 소설 내용 중 4부 '와호장룡'과 3부 '검기주광'의 일부 내용을 각색해 영화를 완성했다.
     
    외화 '와호장룡' 스틸컷. IMDb 제공외화 '와호장룡' 스틸컷. IMDb 제공소설 '와호장룡'은 옥교룡(장쯔이)과 나소호(장첸)의 내용이 주를 이루는 데 반해 영화에서는 나소호의 분량이 많이 줄었다. 영화의 엔딩 역시 소설과 다른 길을 간다. 영화에서는 옥교룡이 절벽으로 떨어져 결말이 모호하지만, 소설에는 절벽으로 떨어진 것은 자신의 죽음을 위장하는 것이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나소호를 찾아와 하룻밤을 보낸 후 말을 타고 떠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무엇보다 '와호장룡'은 무협영화의 예술성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동시에 그 아름다움을 전 세계 관객에게 널리 알린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와호장룡'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 있다. 바로 무당파 마지막 고수 리무바이(주윤발)와 옥교룡이 경공술을 이용해 결투를 펼치는 대나무숲 신이다. 이는 중국 무협영화의 원전이라 평가받는 호금전의 '협녀'를 향한 오마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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