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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경상수지 4개월 연속 흑자…'불황형' 한계는 여전

금융/증시

    8월 경상수지 4개월 연속 흑자…'불황형' 한계는 여전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 48.1억달러 흑자
    서비스수지 16억달러 적자

    이동원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8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원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8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8월에도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결과 경상수지가 48억 달러 넘는 흑자를 기록했다. 넉 달 연속 흑자 기록이지만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작년 동기 대비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를 보면 올해 8월 경상수지는 48억1천만달러(약 6조4839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5월(19억3천만달러), 6월(58억7천만달러), 7월(37억4천만달러)에 이어 이번에도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다만 1~8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09억8천만달러로, 236억6천만달러였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3.6% 감소했다.
     
    8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50억6천만달러로 5개월 연속 흑자로 집계됐다. 수출은 537억5천만달러로 전년 동월(574억6천만달러) 대비 6.5%(37억1천만달러)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 수출이 43억3천만달러(통관 기준)로 전년 동월보다 35.1% 줄었고, 반도체 수출도 87억2천만달러로 21.2% 감소했다. 다만 선박과 승용차 수출액은 각각 15억4천만달러, 50억7천만달러로 35.7%, 28.1%씩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전년 동월 대비 중국(-20.0%), 중남미(-11.0%), 동남아(-8.5%), 일본(-6.9%)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중동(7.0%) 지역과 미국(2.4%)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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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은 486억8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21.0%(129억2천만달러) 크게 줄었다.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각각 27.6%, 16.2%, 19.0%씩 감소했다. 특히 원자재 가운데 가스(-45.9%), 원유(-40.3%) 감소율이 두드러졌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원유 가격의 감소폭은 점점 줄고 있는데, 작년 7~8월에 에너지 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 비축 물량을 확대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7~8월 원유 수입 감소폭이 크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16억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1년 전(12억9천만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이 커졌는데, 여행수지가 11억4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본원소득수지는 14억7천만달러로 전년 동월(25억9천만달러) 대비로나 전달(29억2천만달러) 대비로나 크게 줄었다. 배당소득이 5억6천만달러로 1년 전(17억2천만달러)과 전달(25억6천만달러)에 비해 쪼그라든 영향을 받았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8월 중 57억3천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4억1천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17억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0억5천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가 10억1천만달러 감소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연간 경상수지 누적 흑자를 약 245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남은 기간인 9~12월 월평균 40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면 전망치 달성이 가능하다. 이 부장은 "지난 주말 우리나라 주요 반도체 업체의 중국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 공급이 허용된 점은 반도체 관련해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품 수지와 여행 수지를 중심으로 9월 흑자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연간 전망치 달성 가능성도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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