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 제공 지금 이 순간 패션계의 화두는 '유니섹스'다. 남성복, 여성복의 경계가 '단절의 구간'에서 확실하게 '흐려졌다'. 기성복 탄생 이래 확보했던 남성과 여성,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로 구분하는 진열대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남성복을 유니섹스의 표준으로 삼는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패션 칼럼니스트 박세진의 '패션의 시대'는 주류 언론에 등장하지 않지만 압도적인 영향력과 파급력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한다.
구찌 ,발렌시아가, 루이비통 등 패션계를 이끄는 하이 패션 그룹들의 트렌드를 톺아본다. 누구나 '셀럽'이 되고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대에, 이들 하이 패션 브랜드들은 소비자보다 더 빠르게, 예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눈길을 끄는 방법을 선택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탄생 이래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패션의 변화가 끊어낸 것과 그 단절을 새롭게 이어갈 다양성과 지구온난화의 등장을 패션계의 외면할 수 없는 속사정과 세계 패션계에 막 주목을 받기 시작한 K-패션의 가능성을 전망한다.
박세진 지음 | 마티 | 272쪽
아트레이크 제공 어둡고 고요한 공간으로 만들어진 박물관. 전시실 유리관 너머 진열대에 놓인 우리 문화유산을 들여다볼 때마다 엄숙주의가 뒤를 따르기 마련이다. 정적이고 한껏 조명을 줄여놓은 전시실은 인간이 이룩한 문화가 얼마나 아름답고 숭고한지 알려주려 애쓰는 듯한 흔적들로 가득하다.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듯한 공간의 배치. 때론 이것이 발길을 들이기 어려운 높은 문턱이 되기도 한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인천국제공항이 공항의 역할뿐 아니라 다양한 이용객 편의시설과 숨겨진 공간들을 소개하는 영상이 화제다.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공항은 편의시설이 가득한 복합몰 같은 느낌이다. 박물관도 알고보면 생생하게 살아있다.
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으로 근무하는 저자가 박물관의 문턱을 낮추는 박물관의 숨겨진 이야기 '보고, 쉬고, 간직하다'를 펴냈다.
학예사들의 고심과 정성이 녹아든 전시 유물은 물론 도심 속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석조물 정원과 거울 못, 청자정 등 산책하기 좋은 공간, 박물관의 안팎을 가꾸고 돌보는 사람들, 전국 곳곳에 자리한 국립박물관 이야기, 박물관에서 쉬며 즐길 수 있는 공간 등 국립중앙박물관 33년 지기인 저자가 옆에서 들려주듯 섬세하게 풀어낸다.
책을 읽다보면 박물관의 속살이 드러난다.
이현주 지음 | 아트레이크 | 26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