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요일인 어제는 휴일 의원총회를 열고 4시간 넘게 갑론을박을 벌인 끝에 김기현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결론 내렸는데요. 오늘은 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임명직 당직자들에 후임에 대한 인선이 있었습니다. 국회 연결합니다.
김기현 지도부의 임명직 당직자가 주말 일괄 사퇴하면서 격랑이 일었는데 이틀 만에 후임 인선을 단행했다고요.
[기자]
오늘 국민의힘은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임명직 당직자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사무총장에 경북을 지역구로 하는 이만희 의원, 정책위의장은 수도권의 유의동 의원이 임명됐습니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비례대표 김예지 의원이 맡게 됐고, 이밖에 김성원 여의도연구원장, 박정하 수석대변인, 윤희석 선임대변인, 함경우 조직부총장도 각각 임명됐습니다.
[앵커]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수도권 위기론을 확인한 만큼 수도권에 방점을 둔 통합 인사가 될 거라고 예고했었죠?
[기자]
예고대로 수도권 인사들이 전면 배치했습니다.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경기 평택, 김성원 여의도연구원장은 경기 동두천시연천군을 지역구로 하고 있고요. 함 부총장은 경기 광주시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고, 윤 선임대변인은 서울 강동에서 출마를 준비 중입니다.
이번에 사퇴한 당직자 8명 중 5명이 영남권이고 2명이 강원권인 점을 고려하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안배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정광재 대변인]
"70년대 생들이 대거 배치됐고 수도권 중심의 인선이라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6명의 인선 결과를 보시면 앞으로 우리 당이 지향하는 바를 확인하실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고요."
[앵커]
지역뿐만 아니라 지난 지도부가 너무 친윤 일색이었다는 비판도 있었잖아요. 대통령실에 종속된 당정관계도 이번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우려는 덜 수 있을까요?
[기자]
직전 지도부에 속했던 이철규 전 사무총장, 박성민 전 부총장 같은 경우 대표적인 '윤핵관'으로 꼽혔던 인사인 만큼, 이들의 퇴진만으로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어진 것은 맞습니다.
그렇다고 친윤 색채를 완전히 덜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데요. 이만희 사무총장의 경우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단장을 맡았고, 함 부총장이나 김 여연원장도 계파색이 강하진 않지만 친윤계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유의동 정책위의장의 경우 유승민계로 분류되기도 했었고, 김예지 의원은 간호법에 반대하거나 전장연 시위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는 등 소수 목소리를 대변해왔는데요. 외연확장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앵커]
김기현 대표가 책임론으로 최대 위기인데, 이번 인선으로 당내 비판이 수그러들 수 있을까요?
[기자]
완전히 해소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인사의 핵심은 사무총장에 있었거든요. 내년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인 만큼 누가 되느냐에 관심이 쏠렸는데, 경북이 지역구인 이만희 의원이 최종 낙점된 것을 두고 우려 목소리도 나옵니다.
울산 김기현 대표, 대구 윤재옥 원내대표에 경북 이만희 사무총장까지, 당3역이 모두 영남권이 됐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됩니다.
[앵커]
오늘 국회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가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다고 해서 화제가 됐는데 이 내용도 전해주시죠.
[기자]
이 전 대표는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집권 이후 있었던 오류를 인정하고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도중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이준석 전 대표]
"당이 즉각적으로 중단 입장을 밝혀야 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번 정부 들어서 왜 상처를 입고 이탈했는지 겸허하게 한번 반성해봅시다. 대통령의 결단과 용기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못 하는 묵언수행의 저주에 걸렸다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