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분수정원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우선적인 쇄신책으로 '소통'을 내세웠다. 국민·현장·당정 소통을 강화해 민심을 잡겠다는 의미다. 특히 정책적인 소통을 강화해 민생에 집중하는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제2기 체제'에 대해선 대통령실은 "당의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분수정원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민 소통, 현장 소통, 당정 소통을 더 강화해 달라"며 참모들에게 주문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일부 참모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에서 교훈을 찾아 차분하고 지혜롭게 내실 있는 변화를 추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혜로운 내실 있는 변화를 위해선 다방면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우선은 정책적인 소통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면 되겠다"며 "현재도 당정회의를 하고 있지만 정책 당정을 좀 더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은 늘 현장에서 지역에서 유권자들을 대하기 때문에 그만큼 민심을 빨리 전달받는다고도 할 수 있다"며 "따라서 당정 간에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방법이다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다"라고 덧붙였다.
소통을 통해 집중하는 분야는 역시 '민생'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을 갖고 물가, 고용 등 주요 민생 경제 상황을 논의하며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또다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민생 물가 안정에 모든 부처가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물가는 대통령께서 민생 경제 현안 중에서도 가장 걱정을 많이 하는 국정 현안"이라며 "내일부터 각 부처 장관들이 소관 분야별로 민생 물가를 면밀하게 점검하고 필요하면 관계 부처가 모여서 종합적인 대책도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국민의힘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꺼내든 김기현 대표 '2기 지도부 체제'에 대해선 쇄신의 결과물을 차분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2기 지도부 체제 핵심 당직 곳곳에 이른바 친윤(親尹) 인사들이 포진하면서 윤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그러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분하고 지혜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기본적인 원칙"이라며 "그 원칙에 따라서 당은 당 나름대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고, 당의 인사와 관련해선 당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는 않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당 자체 쇄신 방안에 대해 관여하기 보다는 진행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당정 간 소통을 강화해 정책적인 부분에 발을 맞춰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통령실은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집권 이후 오류를 인정하고 결자해지해달라'는 취지로 요구한 것과 관련해선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향후 대통령실과 내각의 인적 교체도 관심이 집중된다.
대통령실 개편은 다음 달 7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이후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참모들을 교체하는 것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직 장관들의 출마도 맞물린다면 개각 역시 중폭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