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2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달 23일 단식을 중단하고 자택에서 회복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국회 출근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 국정감사 대신 재판에 출석하고 있는 이 대표는 아직 당무와 의정활동에 필요한 체력을 충분히 기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무 복귀에 따른 부담도 있는 만큼 당장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로 인한 '허니문'을 만끽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17일 이 대표는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및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 재판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오는 19일에도 대선 기간 허위사실 유포 의혹 관련 재판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표가 피고인 출석이 의무인 형사재판 일정은 소화하고 있지만 그로 인한 체력 소모가 커 이번 주 당무와 의정활동 복귀는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이날 국회에선 '이재명 없는 이재명 국감'이 진행됐다.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검찰청,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경기도를 대상으로 이 대표 수사를 둘러싸고 여야가 거센 공방을 벌였다. 국감 국면인 만큼 당 대표보다 원내대표단이 주목받아 이 대표의 당무 공백이 크지 않지만,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에 소홀하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의 복귀가 늦어지는 이유엔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가 주요하게 작용하는 모양새다. 한때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로 당내 갈등이 극에 달했으나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보선에서 이기며 이 대표 리더십이 공고해진 상황이다. 동시에 이 대표가 선거 전후로 '통합' 메시지를 내면서 의원 및 당원들의 격한 감정도 완화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이 대표의 등판 시점을 늦추는 게 정무적으로 유리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 대표로선 당원들의 체포동의안 '가결파' 징계 요구에 어떻게든 답을 해야 하고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등 당직 개편도 해야 한다.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가 정치력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이 커 상황이 자연스레 정리되길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결국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총선까지 연이어 달려야 하는 만큼 이 대표 복귀 시점은 이 대표의 '완전한 건강 회복'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 관계자는 "이 대표가 섣불리 복귀했다가 중간에 쓰러지면 최악이지 않겠느냐"면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당을 진두지휘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