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가자지구 내 병원에서 발생한 폭발로 수백 명이 사망하자 국제사회가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중동 국가에서는 격렬한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가지자구 보건당국은 이스라엘이 전날 피란민과 환자로 가득 찬 가자지구 내 아흘리 아랍 병원을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는 5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아랍, 이슬람 국가를 중심으로 병원 공격을 규탄하는 항의 시위가 잇따랐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이스라엘군의 이번 공습이 "병원 대학살"이라고 비난하며 사흘 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아바스 수반은 또 "이스라엘이 모든 레드라인을 넘었다"면서 "우리는 가자지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17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의 투바스에서 가자지구 병원 참사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요르단 정부는 이번 참사에 대해 "이스라엘에 책임이 있다"며 "잔인한 학살이자 무방비 상태 민간인에 대한 극악무도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요르단 수도 암만 서부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이스라엘 대사관을 향해 접근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요르단 보안군은 최루탄을 사용해 군중 해산에 나섰다.
레바논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베이루트 북쪽의 미국 대사관으로 통하는 광장에 모여 보안 장벽을 뚫으려 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도 수백 명이 반 이스라엘 구호를 외치며 거리로 나왔고 이라크 정부 청사와 미국 대사관이 있는 '그린 존' 지역으로 몰려들었다.
이란의 대학생과 시위대가 18일(현지시간) 새벽 테헤란 영국대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프랑스와 영국 대사관 인근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도 대규모 야간 시위가 진행됐다.
국제사회도 수백명의 희생자가 발생한데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엑스를 통해 "팔레스타인 민간인 수백명의 죽음이 경악스럽다"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병원과 의료진은 국제 인도주의법에 따라 보호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볼커 튀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성명을 통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 대학살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아직 모르지만 폭력과 살인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성명을 내고 "병원에 대한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곳은 환자와 의료진, 간병인, 피란민들이 있던 시설"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