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 공화당의 내분으로 하원의장 공석 사태가 길어지고 있다.
미 하원은 18일(현지시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후임을 선출하는 2차 투표를 진행했지만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아 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다수당인 공화당의 후보로 나선 짐 조던(공화·오하이오) 하원 법사위원장은 199표를 얻는데 그쳤다. 공화당에서 22표가 이탈한 것이다.
현재 미 하원 의석 수는 433석(공화 221석·민주 212석)으로 과반수인 217표 이상을 얻어야 의장에 당선된다.
산술적으로 공화당 자력만으로도 하원의장을 선출할 수 있지만, 전날에 이어 이날 또다시 공화당에서 반대표가 무더기로 나온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강경파인 조던 위원장은 전날 1차 표결에서도 200표를 얻는 데 그쳤다.
조던 위원장은 자신에게 반대표를 던졌던 공화당 동료 의원들을 설득하면서 표 확보에 나섰지만 결국 2차 표결에서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차 투표에 실패한 하원은 휴회를 선언했고, 공화당은 내부 논의에 들어갔다.
조던 위원장은 여전히 하원의장직 도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미 하원의장 선출이 진통을 겪을 경우, 자연스레 이스라엘·우크라이나 지원안과 한달도 남지 않은 2024년도 예산안 협상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매카시 전 하원의장은 지난 1월 트럼프 측 강경파 의원들의 반대 속에 15차례 표결을 거친 뒤에야 겨우 하원의장에 선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