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 경북도 제공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논란과 관련해 "결정은 국토부가 하는 것으로 대구 경북이 싸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경북도의회는 20일 제34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추가를 둘러싸고 집중 질의를 벌였다.
이날 임시회에서 박순범 도의원은 화물과 여객터미널을 별도의 공간에 설치하는 것과 화물터미널을 군위와 의성군에 각각 설치하는 것에 대한 구체적 계획과 국토부·대구시 설득 방안에 대해 질의했다.
앞서 의성 출신의 최태림 도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홍준표 대구시장의 신공항 화물터미널과 관련한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서 경북도 입장에서 적극 대응할 것을 이철우 지사에게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철우 경북지사는 "신공항을 둘러싸고 대구경북이 갈등을 보이는 것 같아 도민께 미안한 마음이지만, 이 사업은 국토부가 주관하는 사업으로 대구에 가서 얘기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 신공항 사업은 군공항이전특별법에 따라 진행되는 사업인데, 군공항 이전에 민간공항이 추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된다, 안된다는 국토부의 결정 사항이라는 것.
이 지사는 "전문가 의견을 수용해 조용하고 합리적, 과학적으로 해결하고 처리해야 한다. 대구경북이 싸워서 득 되는 것 없다"는 입장이다.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대구시의 주장에 일일이 맞대응을 하면 도민들의 속은 시원할 수 있겠지만, 중앙에서는 사업 추진을 무산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또 "공항 오는 것과 안 오는 것은 큰 차이가 있는 것이고, 앞으로도 소리가 계속 날 것"이라고 예측한 이 지사는 "실질적 항공화물량이 적어 화물터미널 유치가 대박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고, 공항주변에 산업시설 하나 더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도정질의에서 황재철 도의원은 굴뚝없는 공장인 문화·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콘텐츠 개발에 집중할 것을 촉구하고, 조용진 도의원은 올해 지방교부세와 지방소비세 감액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재정 효율성 제고를 위해 세출 구조조정과 전출시기 조정 등에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