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잭서포트(하중분산 지지대)가 설치돼 있다. 박종민 기자이른바 '순살 아파트' 우려 확산으로 인해 실시한 무량판 구조 민간 아파트 전수조사 결과 아직 준공되지 않은 곳 1곳에서만 철근 누락이 발견됐다.
국토교통부는 23일 국민 안전확보를 위한 대통령 지시로 지난 8월 3일부터 2개월간 민간 무량판 아파트에 427개 현장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지방자치단체가 제출한 곳으로 선정했으며, 이 중 2017년 이후 준공된 단지는 288개, 아직 시공 중인 단지는 139개였다.
이 중 주거동은 준공 아파트 75개 단지, 시공 중인 곳 53개 단지 등 128개였으며, 지하주차장은 준공 186개, 시공 중 79개 단지였다. 주거동과 지하주차장이 함께 조사된 곳은 준공 20개, 시공 중 5개 단지였으며, 기타 현장이 9곳이었다.
지하주차장 뿐 아니라 주거동까지 조사 대상에 기본적으로 포함시켰는데, 사실상 벽식구조에 가까운 무량판 혼합구조로 된 주거동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시공 중인 단지는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이미 지정된 점검업체가, 준공 단지 조사는 최근 3년간 안전점검 실적과 위반사실 여부 등을 고려해 국토부가 선정한 업체가 각각 맡아서 조사에 나섰다.
설계도서 적정성 확인을 위해 전단보강설계와 전단보강근 관련 구조계산서와 구조도면 일치여부 등을 검토한 결과 시공 중인 현장 1개소에서 설계도상 전단보강근 누락이 발견됐다.
국토부는 해당 아파트가 아직 착공 전 단계여서 선제적으로 설계 보완을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박종민 기자준공된 아파트 현장에서는 전단보강근 누락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
비파괴 방식으로 전단보강근 배근상태, 콘크리트 압축강도 등을 측정한 결과 철근 누락이나 콘크리트 강도 이상 등 보수나 보강이 필요한 부실시공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2개 단지에서는 입주민의 반대로 세대 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국토부는 최상층 일부 세대 천장에만 전단보강근이 필요한 구조로 지어진 아파트여서 구조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 등 시공 중인 비(非)아파트 무량판 건축물은 지자체 주관으로 무량판 아파트와 같은 수준으로 조사가 진행 중인데, 57개 시공 현장 중 47개 현장에 대한 조사가 완료됐다.
1개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전 단계에서 최상층의 18개 기둥 중 1개 기둥에 들어가도록 돼 있는 전단보강근 6개 중 2개가 누락된 것으로 확인돼 보완조치가 이뤄졌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민이 공동주택에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도록 건설현장 안전강화를 위한 방안을 근본적으로 마련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