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국회 본회의장과 상임위원회 회의장에서 정쟁을 유발하는 피켓을 들거나 고성과 막말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정쟁을 줄이고 협치하려는 노력을 이어오는 가운데 노란봉투법과 방송법을 두고 여야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어제 홍익표 대표와 제가 만남을 가졌다. 우선 국회 회의장 분위기를 개선해야 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회의장과 상임위장에 피켓 소지하고 부착하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그리고 본회의장에서 고성이나 야유를 하지 않는 것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들께 국회가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여야가 지나치게 정쟁에 매몰돼 있다는 모습을 보이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이런 노력들을 앞으로 지속적으로 함께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도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그간 여야가 입장이 바뀔 때마다 손 피켓을 들고 이로 인해 회의가 파행되는 게 반복됐다"며 "이를 바로잡자는 취지에서 여야 원내대표 간 국회의장 회동에서 앞으로 본회의장과 상임위 회의장 안에서는 손 피켓 들고 입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 시정연설과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 시에는 플로어에 앉은 의원들이 별도 발언과 말씀을 하지 않는 것으로 일종의 신사협정 같은 걸 제안했고 여야가 합의했다"며 "앞으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저희도 노력을 하겠고 국회에 좀 더 새로운 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노란봉투법·방송법 등을 두고는 여야가 여전히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민주당은 두 법을 11월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11월 9일부터 여야 합의로 본회의가 시작되는데 노란봉투법과 방송법 (표결)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여당은 필리버스터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는 (표결 추진을) 시작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여러 차례 두 법안 통과를 추진했으나, 김진표 국회의장이 여야 합의가 필요하다며 법안 상정을 미뤄왔다. 다만 이에 대해 최 원내대표는 "(김 국회의장이 표결을) 진행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국정감사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