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26량으로 편성된 대규모의 북중화물열차가 23일 오전 북한에서 중국 단동을 향해 중조우의교를 달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CBS 노컷뉴스 취재진이 이날 오전 8시 26분(현지시간)에 촬영한 영상으로, 기관차, 화차, 객차를 포함해 모두 26량으로 편성된 화물열차이다.
중조우의교 중국 측 지역에서 촬영된 강너머 북한 풍경. 권영철 대기자맨 앞의 기관차에 이어 덮개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 화차 5량, 그 다음 붉은색 화차 19량, 맨 뒤의 객차 등 전체 26량으로 구성된 열차이다.
과거 북중 화물열차는 대개 12량, 많을 경우 20량 규모로 편성됐음을 감안할 때 이례적으로 큰 규모라고 할 수 있다.
북한과 중국의 교역이 최근 급증해 코로나19 이전 시기로 원상회복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중 국경연구를 수행 중인 강주원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약 20년간 본 화물 열차 중 가장 긴 편"이라며, "북중 교역이 일회성이 아니라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강동완 동아대교수도 "평소에 보기 어려운 긴 화물열차 운행"라며, "북중국경이 열렸으니 앞으로 양국 교역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로 폐쇄됐던 북·중 국경이 열리면서 지난달 북중 교역액은 3천억 원에 육박했다. 코로나19 봉쇄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 금액이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월 무역금액의 89%를 회복한 것이다.
중조우의교 중국 측 지역에서 촬영된 강너머 북한 풍경. 권영철 대기자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국경 폐쇄 이후 8월에 화물열차 운행마저 중단했다가 지난해 1월 열차 운행을 재개했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다시 중단했으며, 이후 같은 해 8월에야 운행을 재개한 바 있다. 올 8월에는 코로나19 방역등급을 조정해 인적 교류도 시작했다.
북중교역이 본격화되면서 북한의 신의주 등 국경 인근 도시의 대규모 건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주원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 전후부터 북한 신의주에 고층건물이 들어서며 스카이라인이 올라가기 시작했고, 이후 코로나19 시기에는 스카이라인이 멈출 것으로 생각했으나 실제로는 더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대규모 공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조우의교 중국 측 지역에서 촬영된 강너머 북한 풍경. 권영철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