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김민종 KC컨텐츠 공동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경제청)이 추진하다가 '입찰 비리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무산된 약 6조 8천억원 규모의 사업 대표가 가수 겸 배우인 김민종씨인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김씨가 국정감사에 출석해 "난 공동대표"라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밝혔다.
김씨는 26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은 김씨가 대표로 있는 업체 KC컨텐츠가 진행한 총 6조8천억원에 달하는 인천 송도 지역의 'K-콘텐츠시티' 조성사업과 관련해 입찰 비리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7월 18일 KC컨텐츠에 사내이사로 들어온 뒤 바로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이후 약 일주일 뒤 KC컨텐츠는 인천경제청에 총사업비 6조8천억원에 달하는 'K-콘텐츠시티' 사업을 제안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그보다 6개월 전인 지난 1월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이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 출장을 다녀왔는데, 해당 장소에서 김씨와 부동산 개발업체 회장 A씨, 이수만 전 대표 등을 사전에 만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날 정 의원은 KC컨텐츠가 '페이퍼 컴퍼니'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김씨에게 "등기부등본과 문서 등을 확인해 봤다. 주소가 나오는데 결국 이게(KC컨텐츠) 페이퍼컴퍼니다. 인정하나"라며 "이게 사무실이 없다. 비상주 공유 오피스로 주소지만 임대하는 곳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씨는 "삼성동에 사무실이 있다"며 "죄송하다. 제가 잘 모른다"고 답했다.
또 정 의원이 "제가 확인한 바로는 페이퍼 컴퍼니다. 6조 8천억짜리 사업을 하려면 회사 등급이 좋아야 하는데, 부도 직전의 회사가 그 회사"라고 지적하자 김씨는 "그것 또한 제 분야가 아니어서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씨는 정 의원이 컨텐츠 사업이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바뀐 경위에 대해 묻자 "공동대표인 사업자가 한 것"이라며 본인은 잘 모르는 이야기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현재 해당 사업은 전면 백지화가 선언된 상황이다. 정 의원은 "사업이 지연돼 주민들이 어려워졌는데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김씨를 추궁했다.
그러자 김씨는 "어떤 것에 대한 사과를 드려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어느 순간 백지화가 돼 며칠간 멘붕에 빠졌다"며 "SM, JYP, FNC, 드라마·영화 제작사 등 기업 유치를 내가 직접 뛰어다니며 받아왔다. 회사 내부에서도 이제 이 사업을 원하는 다른 지자체로 가자고 얘기하지만 아직은 내가 그렇게 못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