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연합뉴스"아, 이러면 안 되는데…."
박지수(KB스타즈)에게 2022-2023시즌은 지우고 싶은 기억이다. 지난해 7월 농구월드컵을 앞두고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농구월드컵은 물론 지난 시즌 초반 코트에 서지 못했다. 시즌 중반 복귀했지만, 손가락 부상을 당해 시즌을 접었다. KB스타즈도 박지수 합류 후 처음으로 봄 농구를 치르지 못했다.
30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2년 만에 다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박지수는 마이크를 잡자 갑자기 눈물을 쏟았다.
박지수는 "영상에서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나왔는데 조금 울컥했다. 아, 이러면 안 되는데…"라면서 눈물을 흘린 뒤 "그냥 전처럼 팬들이 보기에 나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지난 시즌에는 그런 모습이 안 나왔고, 대표팀에서도 그런 모습이 부족했다.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지수는 팬, 선수, 미디어 사전 설문에서 가장 강력한 MVP 후보로 지목됐다. 선수, 미디어 투표에서는 50%가 훌쩍 넘는 표를 얻었다. 박지수가 돌아온 KB스타즈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다.
지난 시즌 통합 MVP 김단비(우리은행)는 "지수가 울컥했는데, 어렸을 때부터 만나면 '여자농구의 보물'이라고 말해줬다. 몇 년 지수가 MVP를 탔고, 또 아프기도 했다. 언니로서 MVP를 지키겠다기보다 지수가 안주하지 않도록, 쉽게 MVP를 타지 못하도록 괴롭히겠다. 그래서 더 강력한 보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박지수를 다독였다.
박지수도 다시 마음을 잡았다.
박지수는 "다시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너무 기쁘다. 또 색다르게 팬들과 함께해서 재미있다. 즐기고 있다"면서 "선수들과 만나 이야기하니 너무 좋았다. 엊그제까지도 같은 팀(대표팀)이었는데 상대로 만난다는 것이 무겁게 다가온다.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