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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반등했는데 '유가 150불' 에너지 위기 또 오나…최대 악재 난관

산업일반

    수출 반등했는데 '유가 150불' 에너지 위기 또 오나…최대 악재 난관

    핵심요약

    지난달 수출 550억달러, 1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올 들어 최대치
    반도체 수출 하락 '주춤' 감소율 3.1%…에너지 수입 22.6% 감소 영향
    이‧팔 사태 영향 국제유가 150달러 전망도…지난해 이어 에너지 적자 우려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가 분주한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수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늘어나며 지난 1년간 이어진 수출 부진에서 일단 벗어났다. 연합뉴스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가 분주한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수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늘어나며 지난 1년간 이어진 수출 부진에서 일단 벗어났다. 연합뉴스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우리나라 수출이 13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지난해 이어 에너지 위기 조짐이 재차 일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장기 국면으로 돌입하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에너지 원자재 가격 폭등이 우리 경제에 최대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550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가 지속되던 와중에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된 것이다. 같은 기간 동안 수입은 9.7% 감소한 534억6천만달러 등으로, 총 무역수지는 16억4천만달러 흑자를 냈다.
     
    수출이 약 5% 증가하는 동안 수입은 9.7% 감소하면서 발생한 무역 흑자지만, 수입과 수출이 동시에 감소하며 나타났던 '불황형 흑자'는 탈피한 셈이다. 특히 수출에선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하락세가 주춤해졌고, 수입에선 지난해 대비 상대적으로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적자 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반도체 수출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감소율은 3.1%를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를 보이는 등 개선 양상을 보였다. 반도체 수출 감소율이 지난 1분기 40.0%를 기록한 이후 2분기는 34.8%, 3분기는 22.6% 등으로 점차 나아지는 추세다. 주력 품목으로 꼽히는 D램,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의 지난달 수출이 45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수출에서 반도체와 함께 주요 품목으로 꼽히는 자동차는 19.8% 증가하며 16개월 연속, 일반기계는 10.4%로 7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가전(5.8%)은 5개월 연속, 선박(101.4%)・디스플레이(15.5%)는 3개월 연속으로 수출이 늘었다.
     
    수입 총액은 줄었다.

    지난달 수입 총액은 534억6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원유 수입액은 0.1% 늘었지만, 가스(54.3%), 석탄(26.1%) 등 에너지 총 수입은 22.6% 감소한 것이다.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액은 총 414억6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석유제품(23.4%), 이차전지(18.3%) 등 수입만 증가했다.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액은 5% 감소에 그쳤지만, 에너지 수입액이 약 20% 줄어들면서 무역 적자 폭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수출과 수입 현황을 종합한 16억4천만달러에 달하는 무역수지 흑자는 결국 '반도체 수출 감소 둔화'와 '수입 에너지 가격 하락'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 여파로 인해 국제유가와 LNG(액화천연가스) 등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재차 들썩이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유가는 지난 8월 주요 산유국의 감산 발표 후 배럴당 일시적으로 90달러를 돌파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최근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영향으로 재차 상승하는 분위기다. 두바이 원유는 배럴당 지난해 9월 90달러에서 지난 1월 80달러, 지난 5월 75달러 등으로 낮아지다가 지난달 89.8달러로 치솟았다.
     
    가스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동북아시아 LNG 시장 기준인 일본·한국 가격지표(JKM) 현물 가격은 백만Btu(25만㎉ 열량을 내는 가스양)당 지난해 9월 50달러를 돌파한 이후 지난 5월엔 9.8달러까지 하락하다가 지난달 15.8달러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31일 기준 17.7달러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전쟁이 길어질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0일 세계은행은 '원자재 시장 전망'에서 최악의 경우 국제 석유 공급량이 하루 600만에서 800만배럴가량 감소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157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수출 반등이 내년 초반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지만,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브리핑에서 "11월과 12월을 포함해 내년 초까지 수출 우상향 추세가 이어지는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고 수출이 증가세로 선회한 것이 지난해 기저효과가 아니라고 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물가가 더 장기화되고 있다는 구조적 측면이 강하다"며 "한국경제 수출구조가 개선되는 흐름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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