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춘천 의암호 참사로 순직한 고 이종우 경감의 흉상 제막식이 3일 춘천경찰서에서 열렸다. 구본호 기자"고지식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올곧고 원칙을 지키며 살던 아버지는 결국 끝까지 경찰의 본분을 다하셨습니다."
'춘천 의암호 참사'로 순직한 故이종우 경감의 흉상 제막식과 추모식이 3일 강원 춘천경찰서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고인의 모친과 배우자, 아들 등 유가족들과 윤희근 경찰청장, 김준영 강원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와 내·외빈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폭우 속 재난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던 3년 전의 사고 당시를 회상하듯 이날 추모식 내내 세찬 비가 내렸다.
3년 전 춘천 의암호 참사로 순직한 고 이종우 경감의 흉상 제막식이 3일 춘천경찰서에서 열렸다. 구본호 기자이 경감의 추모 영상이 시작되자 추모식장은 적막감이 흘렀다. 태극기로 감싼 이 경감의 흉상이 모습을 드러내자 유가족들은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생전 고인과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은 영상을 통해 고인을 추모하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유가족을 대표해 나선 고인의 아들 이모씨는 "아버지는 생전 아침 일찍 출근해 근무지 내 담배꽁초와 쓰레기들을 손수 줍던 근면 성실한 분이셨다"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던 의로운 분이었다"고 말했다.
"체력검정에서 20대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고 만점을 받던 아버지는 정말 완벽한 경찰이었다"라며 "올곧고 원칙을 지키며 살던 아버지는 결국 마지막 선택부터 끝까지 경찰의 본분을 다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흉상 제막으로 늦게나마 아버지의 헌신과 희생,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게 된 것 같다"며 "아버지를 영웅으로 선정해 동료의 마지막을 기억하고 함께 해주신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전했다.
3년 전 춘천 의암호 참사로 순직한 고 이종우 경감의 흉상 제막식이 3일 춘천경찰서에서 열렸다. 구본호 기자윤 청장은 추념사를 통해 "3년 전 여름 기록적 폭우로 인한 거센 물살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의 안전을 위해 경찰의 소명을 다한 숭고한 희생은 온 국민의 가슴을 울리게 했다"며 "30년 공직생활 동안 누구보다 사명감 넘치고 따뜻한 경찰이었던 그를 떠올리며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2023년 경찰영웅'에 선정된 이 경감은 1991년 경찰에 입직했으며 2020년 '의암호 참사' 당시 인명 구조에 나섰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의암호 참사'는 2020년 8월 6일 오전 11시 29분쯤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민간 고무보트와 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청 등 선박 3척이 전복된 사고다.
당시 배에 탑승했던 이들 중 공무원과 경찰관, 기간제 근로자 등 5명이 숨졌고 1명은 실종됐다.
사고 이후 정부는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정을 추서했다. 2021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대한민국 최초로 이 경감을 '순직 경찰관'으로 인증하기도 했다.
3년 전 춘천 의암호 참사로 순직한 고 이종우 경감의 흉상 제막식이 3일 춘천경찰서에서 열렸다. 구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