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최근 실시된 2024년 미 대선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뒤지는 것으로 나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빨간불이 커졌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가상 양자대결에서 동률 내지는 바이든 대통령이 약간 앞서는 결과들이 나왔었는데, 이게 뒤집어진 것이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핵심 지지층'의 이탈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8일(현지시간) 2024년 대선 가상대결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49% 지지율로 45%에 그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의 성인 1514명을 상대로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3.3%p였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집단에서 이탈표가 많은 것으로 나와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지난 대선 출구조사에서 바이든에게 21%p 차이로 지지를 몰아줬던 35세 미만 유권자만을 놓고 봤을 때, 이번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 대 47%로 바이든 대통령을 이겼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에게 몰표를 던졌던 흑인 유권자 그룹에서도 이탈세가 확연했고, 라틴계 유권자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바이든에 등을 돌렸다.
뿐만 아니라 전체 유권자 중 바이든 대통령의 업무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9%에 불과했다.
이같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해 CNN은 "재선에 도전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980년 재선을 1년 앞두고 지지율이 32%에 그쳤던 카터 전 대통령은 이듬해 대선에서 패하며 재선에 실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공화당 다른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쓴잔을 마셨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대결에서는 43%대 49%,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대결에서는 46%대 48%로 밀렸다.
앞서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6개 경합주 3662명의 등록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가상대결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44%의 지지를 받아 48%를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뒤졌다.
지역별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미시간, 애리조나, 네바다 등 5개 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4~11%p 앞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위스콘신에서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현재 집권 민주당 내에서조차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며 스스로 재선 도전을 접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