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박종민 기자올해 하반기 서울의 아파트 청약 당첨 가점 합격선이 상반기에 비해 9점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청약을 진행한 서울 아파트의 평균 최저 당첨 가점은 55.4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46.5점)보다 8.9점 오른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37.3점)와 비교하면 18점 이상 상승했다.
부동산 시장 호황기였던 2021년 상반기 61.1점이었던 서울 아파트 평균 최저 당첨 가점은 이후 계속 하락하다가 지난해 하반기에는 37.3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초 전매제한 기간 단축, 1주택자의 기존 주택 처분 의무 폐지 등 청약 관련 규제가 완화하면서 가점이 다시 올랐다.
여기에 전용 면적 85㎡ 이하 물량의 가점제 비율(40%)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청약 가점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서울에서 아파트 10가구를 분양할 때 통상 가점제로 4가구, 추첨제로 6가구를 뽑는다. 만약 100명이 청약했다고 가정하면, 가점 최상위 4명이 가점제로 당첨되고 96명은 추첨 대상이 된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청약 물량은 대부분 전용면적 85㎡ 이하로, 물량들 상당수가 가점제로 진행된다"며 "분양가가 계속 높아지면서 가격 저항감이 생긴 결과 비교적 가격 부담이 적은 전용면적 85㎡ 이하에 청약이 몰렸고 가점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평균 청약 가점이 가장 높았던 곳은 지난 7월 분양한 용산구 용산호반써밋에이디션이었다. 해당 단지 전용 면적 84.23㎡의 경우 최고 가점 79점, 최저 가점 71점으로 평균 75점을 기록했다. 아직 최고 가점이 80점을 넘긴 단지는 없지만,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권 아파트가 연내 분양을 앞두고 있어 최고 가점 경신이 예상된다.
청약 가점은 무주택 기간(최고 32점)과 부양가족(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 등에 따라 산정한다. 올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려면 무주택 기간 11년(24점) 이상, 부양가족 3명(20점) 이상, 통장 가입 기간 10년(12점) 이상 등 조건을 갖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