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SNS·김민석 강서구의회 의원 제공 펜싱 국가대표 출신인 남현희씨가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씨의 사기 공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남씨가 과거 펜싱 코치들에게 전씨의 재력을 자랑하며 소개하는 육성 파일이 공개됐다.
12일 채널A에 따르면 남씨는 지난 2월 전씨가 부유층을 대상으로 운영을 준비 중이었던 펜싱 아카데미 사업을 주변 코치들에게 홍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녹취록에 따르면 남씨는 코치들에게 전씨를 거론하며 "대표님이 돈이 좀 되게 많아. SK랑 삼성보다 훨씬 많아. 미국 IT 회사 계열 회장님이셔서 가지고"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님이 직접, 원래는 약간 귀찮기도 하고 일이어서 직접 안 나서시거든. 그런데 나랑 엄청 친해. 돈 엄청 많아 진짜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왜 비밀 유지를 해야 하나면 교육 방법이 조금 색다르고 노출되면 다른 데서 따라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돈이 많은, 특별한 아이들 대상이다. 보안 유지해 달라는 의미로 1500만원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네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한다는 걸 발설하지 않아야 한다"라며 "예를 들어 삼성의 자제를 네가 가르쳐. 얘가 갑자기 오줌을 쌌어. 그런 거를 말하면 안 되잖아"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렇게 영입된 코치들 가운데 일부는 전씨에게 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남씨 측 법률대리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공동정범이든 방조범이든 사기 공범에 해당하려면, 남현희 감독이 전청조의 투자 사기 행각을 알고 있었어야만 한다"며 "남 감독은 전씨와 결별한 마지막 순간까지도 완전히 속은 상태였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전씨의 벤틀리 선물과 금전 지원에 대해선 "혼인 빙자 사기 수법 중 하나"라며 "이번 범행에서 전씨는 유명한 남 감독을 숙주로 삼아 주변의 부유한 피해자들을 노렸다. 전씨가 지금까지 벌여온 사기 행각의 반복된 패턴에 주목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남씨가 피해자들에게 전씨의 재력을 언급하며 사업을 홍보하는 듯한 취지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남씨의 책임 소재 여부가 향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10일 전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한 채 검찰에 넘겼다. 지금까지 파악된 전씨 사기 행각의 피해자는 23명으로 피해 규모는 약 2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남씨의 공모 여부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