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공개된 위성 사진에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인근의 피해 상황이 담겨 있다.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따른 운영 여건 악화로 이날 폐쇄됐다. 연합뉴스이스라엘군에 의해 포위된 북부 가자지구의 최대 병원 두 곳이 폐쇄됐다고 CNN 등 외신이 13일 보도했다.
폐쇄된 두 병원은 알 시파, 알 쿠드스 병원이다. 이들 병원은 전기 공급 중단으로 의료 공급도 멈춘 상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엑스(트위터)에 글을 올려 "사망한 환자가 크게 늘었지만 안타깝게도 병원은 더 이상 병원으로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동이 중단된 알시파 병원에서는 신생아 중환자실 운영이 중단되면서 인큐베이터에 있던 미숙아들이 숨졌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11일부터 알 시파 병원을 비롯한 가자지구 내 병원 4곳을 집중 공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 행정청은 알 시파 병원에만 이날 기준 1만명이 대피중이고, 환자도 1500명이 수용돼 있다고 전했다.
7일(현지시간) 가자시티 란티시 병원의 암 병동에서 팔레스타인 소녀 암 환자가 침대에 누워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장기화함에 따라 가자지구 내 많은 병원에서 전기와 식수, 의약품 등의 공급이 끊기고 있다. 연합뉴스이들 환자들은 병원을 나갈 수도 들어갈 수도 없다. 사실상 포위상태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알 시파 병원에 조준 사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 자지라 방송은 이스라엘군이 병원에 사람들 가둬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병원을 공략한 것은 병원을 하마스의 위장된 소굴로 본 때문이다.
마이 알-카일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장관은 지난 이틀 동안 알시파 병원의 환자 12명이 사망했다며 "드론이 알시파 병원에 있는 사람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은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지난 36일간 가자지구 의료시설이 최소 137회 공격받았고, 이로 인해 의료진 사망자 16명과 부상자 38명을 포함해 521명이 숨지고 68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미국 NBC에 출연해 "우리는 민간인은 물론이고, 환자들과도 전쟁을 치르고 있지는 않다"고 부인했다.
이에 대해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목표는 환자와 의료진을 살해하는 등 주민들을 혼란스럽게 해 남쪽으로 이주시키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측에 병원 공격을 말라고 경고중이다.
이스라엘군의 병원 공습 및 휴전 거부 등에 따른 국제사회의 반(反) 이스라엘 여론이 비등한 때문이다.
실제로 주말사이 유럽에서만 수십만명이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강공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민간인 피해는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