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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입대했으면 어쩔 뻔' LG 이정용, 우승 위해 역투 "공부가 됐던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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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입대했으면 어쩔 뻔' LG 이정용, 우승 위해 역투 "공부가 됐던 시즌"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이정용. 노컷뉴스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이정용. 노컷뉴스군 입대를 미루고 우승에 도전한 LG 투수 이정용(27)이 마침내 결실을 얻었다.

    이정용은 지난 시즌을 마친 후 군 입대를 계획했으나 새롭게 부임한 LG 염경엽 감독의 설득으로 팀에 잔류했다. 29년 만의 우승을 위해 한번 더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기로 결심했다.

    염 감독은 이정용에게 스윙맨 역할을 맡겼다. 불펜 필승조로 개막을 맞았으나 선발로 전환해 한 축을 담당했다. 고우석이 부상으로 이탈한 기간에는 대신 마무리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kt와 한국시리즈에서는 기존 보직인 불펜 투수로 돌아와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이번 시리즈 4경기(4이닝)에 등판해 승패 없이 1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으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는 등판하지 못했다. LG는 이날 KT를 6 대 2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정상에 올랐다.

    이정용은 마지막 경기에 등판하지 못했지만 "마무리를 잘해서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사실 나가고 싶었고, 계속 스트레칭을 했다"면서도 "충분히 많은 경기에 나왔다고 생각하고, 이번 시리즈를 너무 기쁘게 보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리즈에서 다시 불펜 투수 역할을 맡은 데 대해서는 "원래 하던 거여서 별로 힘든 건 없었다"면서 "그냥 팀을 위해서 던진 것밖에 없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팀을 위해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너무 좋다"고 웃었다.

    스윙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만의 장점이라고. 이정용은 "시리즈 중간에도 선발을 할 수도 있다고 해서 계속 준비를 했다"면서 "그 역할을 하는 건 내 자랑이지만 나밖에 할 수 없다. 내가 궂은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컸다"고 강조했다.

    시즌 전 군 입대 문제로 고민이 깊었던 이정용은 "많이 힘들었고, 주변에 조언을 많이 구했다"고 떠올렸다. 입대를 연기한 데 대해서는 "힘들 거라는 걸 알면서도 내 선택에 후회 없이 하려 했다"면서 "시즌 초반에는 (성적이) 안 좋아서 후회를 하지 않았느냐 물어보시는데 나는 절대 후회하지 않았다. 공부가 됐던 한 해인 것 같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29년 묵은 우승의 한을 풀었다. 1990년, 1994년 이후 통산 3번째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이에 이정용은 "기쁜데 어안이 벙벙한 것 같다"면서 "느껴보지 못한 감정인데 이제 좀 속이 시원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용은 이제 미뤄둔 군 입대를 해야 한다. 그는 "군대에 가기 싫다는 게 아니라 팀원들과 떨어지기 싫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면서 "많이 힘들었는데 나는 인복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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