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전 관전하는 김하성과 이정후. 연합뉴스처남과 매제가 나란히 메이저 리그(MLB)에 진출할까. 고우석(25)이 이정후(25)와 함께 MLB 사무국으로부터 신분 조회 요청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4일 MLB 사무국으로부터 LG 고우석, 키움 이정후에 대한 신분 조회 요청을 받았다"면서 "오늘 '해당 선수는 각각 LG, 키움 구단 소속 선수임'을 통보했다"고 15일 밝혔다. MLB 사무국의 신분 조회 요청은 MLB 구단이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밟는 첫 번째 절차다.
명실상부한 KBO 리그 최고 타자인 이정후는 일찌감치 MLB 진출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이에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소속팀 키움에 포스팅 시스템(비공식 경쟁 입찰) 허가를 요청했고, 키움은 이를 수락해 MLB 진출이 가능해졌다. 포스팅은 7시즌 이상의 정규 시즌을 소화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자격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MLB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가 초대형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 "이정후는 올해 25세로 젊기 때문에 이제부터 전성기를 펼칠 수 있다"면서 "이정후는 계약 기간 6년에 총액 9000만 달러(1180억 원), 4년 후 옵트 아웃(FA 계약 파기 후 다시 FA를 선언할 권리)이 포함된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7년 KBO 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는 7시즌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 65홈런 1181안타 5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8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에는 타격 5관왕에 올랐고, MVP(최우수 선수)까지 차지하며 KBO 리그 간판 타자로 우뚝 섰다.
LG 마무리 고우석. 연합뉴스여기에 고우석도 MLB 사무국으로부터 신분 요청을 받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우석은 지난 1월 이정후의 여동생과 결혼했다. 처남과 매제가 동시에 MLB에 진출할지 관심이 쏠린다.
당초 고우석은 이정후와 입단 동기지만 1군 등록 일수가 부족해 포스팅이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2019년 프리미어12와 2020년 도쿄올림픽,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 출전을 통해 등록 일수를 채워 포스팅 자격을 얻었다.
LG 구단은 아직 고우석의 포스팅 신청 허가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우석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나타날 경우 MLB 진출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은 올해 정규 시즌 44경기에 등판해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4경기에 나서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했으나, 마지막 5차전에서 6 대 2로 앞선 9회초 깔끔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LG의 우승에 기여했다.